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이제 국격을 높이자] "대한민국 브랜드, 역동적이나 부정적 이미지 커"

30·40대, 대한민국 국가수준 가장 낮게 평가<br>저소득·지방거주자 일수록 국격 자긍심 높아<br>'낮은 시민의식·삶의 질'이 선진국 진입 장벽


대한민국의 국격(國格)은 보통 수준에 그쳤다. 또 대한민국의 브랜드 이미지는 역동적이지만 안전성과 선진화 측면에서는 아직도 부정적 이미지가 컸다. 창간 48주년을 맞아 본지가 한국리서치에 의뢰해 시민 1,000명을 대상으로 한 ‘대한민국 국격 수준’에 대한 설문조사 결과, 대한민국은 아직 선진국이 아니지만 응답자의 절반 가까이는 10년 이내 선진국으로 진입할 것으로 내다봤다. 다만 낮은 시민의식, 선진국과의 경제력 차이, 낮은 삶의 질 등은 여전히 선진국 진입을 가로 막는 장벽으로 나타났다. 응답중 재미있는 사항은 소득이 낮을수록 , 지방에 거주할수록 대한민국을 선진국이라고 인식하며 ‘국격’에 대한 자긍심이 높은 반면 소득이 높을수록, 대도시에 거주할수록 국격에 대한 자긍심이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국격에 대한 국민 체감도는 보통수준= 대한민국 국격 수준에 대해서는 10점 만점에 5점이라는 답이 36.2%로 가장 높았다. 0점도 2.3%에 이르렀다. 평균 점수는 5.5로 보통을 가까스로 넘기는 데 만족해야 했다. 국민이 느끼는 대한민국의 국격이 중간 수준이라는 이야기다. 연령ㆍ계층ㆍ지역별로는 젊은 층(5.7점)과 학생층(5.9점), 그리고 서울(5.7점) 및 대구ㆍ경북(5.8점) 등이 평균 이상의 점수를 줬다. 그러나 미세한 차이지만 30대와 40대는 대한민국의 국격에 대해 5.4점을 주면서 낮게 평가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역동성은 넘치는 데…= ‘다이나믹 코리아’를 국가 브랜드로 내세우고 있어서인지 모르지만, 응답자의 절반 이상(55.0%)은 대한민국의 이미지가 역동적이라는 인상을 갖고 있는 것으로 답했다. 역동성에 대해 긍정적인 응답은 장년층인 50대가 62.7%로 매우 높았고, 또 가구소득이 높을수록, 그리고 진보성향(59.3%)을 갖는 계층 일수록 높았다. 반면 안전성 측면에서는 ‘대한민국의 국가브랜드’가 갖는 부정적 이미지가 다소 강했다. 대한민국이 ‘안전하다’는 평가에 대해 ‘그렇지 않다’(51.6%), ‘잘 모르겠다’(12.6%)가 65%에 육박했다. 성별로는 여성(56.0%)이 남성(47.2%)보다 안전성에 대해 ‘그렇지 않다’고 응답한 비율이 높았고 소득별로 보면 저소득층일수록 ‘안전하지 않다’고 답했다. ◇선진국 아니다= 대한민국이 선진국이라는 응답에 대해서는 17.5%만이 ‘그렇다’, 72.4%가 ‘그렇지 않다’고 답했다. 대한민국의 브랜드가 선진국이라고 답한 계층은 60세 이상, 학력이 낮고, 가구소득이 낮을수록 높았다. 특히 40대는 7.6%만이 ‘선진국’이라고 응답했다. 직업별로 보면 학생층은 23.0%가 선진국이라고 응답한 반면 사무.관리.전문직은 11.7%만이 선진국이라고 봤다. 지역별로도 서울.광주.대전.부산 등 대도시는 10~15%가 선진국이라고 응답한 비율이 평균보다 낮은 반면 대구, 강원은 23%가, 충남, 전남은 각각 27%, 29% 가 선진국이라고 응답, 지방으로 갈수록 국가 이미지가 높게 나왔다. 소득별로도 월 소득 100만원 이하는 30%가 선진국이라고 답한 반면 400만원 이상은 15%만이 선진국이라고 봤다. ’선진국’이라고 응답한 사람을 대상으로 그 이유를 질문한 결과 ‘경제발전’을 응답한 게 49.9%로 가장 높고, 2위 ‘높은 시민의식’ 12.0%, 3위 ‘민주주의 확립’ 11.7%, 4위 ‘높은 삶의 질’ 11.7%로 나타났다. 반면, 선진국이 아니라고 느끼는 응답자의 31.3%는 ‘낮은 시민의식’을 가장 큰 요인으로 꼽았다. 이어 선진국과의 경제력 격차 16.6%, 낮은 삶의 질 15.5%, 낮은 국제적 위상 15.0%의 순이었다. 특히 ‘낮은 시민의식’을 문제로 꼽은 응답은 ▦연령이 높을수록(37.5%) ▦가구소득 501만원 이상(42.2%) ▦대전ㆍ충청 거주자(44.7%) ▦보수성향(37.6%) 등에서 높아 눈길을 끌었다. ◇10년 내 선진국 진입 전망은 높은 편= 국격 등에 대한 평가는 보통에 그쳤지만 향후 10년 이내 대한민국이 선진국에 진입할 것이라는 전망은 밝게 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선진국이 아니다’고 인식하고 있는 응답자의 7.6%가 5년 이내 선진국에 진입할 것으로 전망했고, 40.8%는 10년 이내 대한민국이 선진국이 될 것으로 전망했다. 물론 ‘선진국이 될 수 없다’는 응답도 7.4% 였다. 10년 이내 선진국이 될 것이라는 응답자는 ▦사무ㆍ관리ㆍ전문직 종사자(53.7%) ▦서울(53.5%) 및 영남지역(대구ㆍ경북 64.7%, 부산ㆍ울산ㆍ경남 53.0%) 거주자 ▦보수성향(53.2%) 등이 높았다.
국격 1위는 스위스
2위 日보다 2배이상 응답…美는 5위 그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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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격이 높은 나라를 꼽아달라는 질문에 대해서는 의외의 답변이 나와 눈길을 끌었다. 응답자의 24.5%가 정치적으로 중립국인 스위스를 국격이 가장 높은 나라로 답했다. 이는 2위를 차지한 일본 11.8%에 비해 배 이상 높았다. 한국리서치는 "스위스가 국제회의가 많이 열리고, 1인당 국민소득이 3만 달러를 넘어서는데다 다각적인 차원에서 이미지도 좋아 나타난 결과"라고 말했다. 스위스를 가장 국격이 높다고 답한 계층은 ▦19~29세(28.8%) 및 30대(29.4%) ▦학력이 높을수록 ▦사무ㆍ관리ㆍ전문직 종사자(33.6%) 등으로 나타났다. 반면 세계 최대 경제대국인 미국에 대해서는 '국격이 높다'고 답한 비율은 9.6%에 불과해 이웃나라인 일본은 물론 호주(11.7%), 캐나다(10.4%)보다 낮았다. 미국에 대해서는 나이가 높을 수록, 학력이 낮을수록 국격이 높다고 응답해 눈길을 끌었다. 30대 중에서는 세계에서 가장 국격이 높은 나라로 미국을 꼽은 비율이 3.2%에 그친 반면 60대 이상은 21.6%를 기록했다. 학력으로 보면 중졸 이하에서는 21.5%가 미국을 꼽은 반면 전문대재학 이상에서는 6.5%만이 미국을 선택했다. 직업별로 보면 생산.기능.노무직은 3.3%, 사무.관리.전문직은 5.3%만이 미국을 꼽은 반면 농림어업 종사자는 19.7%가 미국을 가장 국격이 높은 나라로 봤다. 일본과 캐나다에 대해서는 연령이 높을수록 긍정적인 답이 많았다. 미국 다음으로는 영국(6.7%), 프랑스(6.1%) 등의 순으로 국격이 높다는 답변이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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