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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사 심한 날엔 눈 화장도 자제를
"봄만 되면 눈과 코가 괴로워요"… 알레르기 질환 어떻게
송대웅 의학전문기자 sdw@sed.co.kr
황사가 극심할 것으로 예상되는 올 봄에는 알레르기 비염과 결막염 등 알레르기 질환이 더욱 극성을 부릴 것으로 전망된다. 외출 시 마스크 착용과 손 씻기 등 개인 위생을 철저히 하고 집안 환기를 자주 해 청결을 유지해야 알레르기 질환을 예방할 수 있다.
알레르기 결막염눈 주위 붓거나 통증 계속되면 인공눈물 처치 후 진료받도록… 집안 환기 등이 예방에 도움알레르기 비염2주이상 재채기 땐 의심을 외출 시 마스크 착용하고 원인물질 면역 치료도 필요
30대 직장인 김모씨는 언제부터인가 봄만 되면 코감기에 시달려왔다. 환절기라서 자신이 감기에 쉽게 걸린다고 생각한 김씨는 매번 감기약만 복용했는데 최근 두통과 목의 이물감으로 대학병원을 찾았다가 알레르기 비염을 진단받았다.
날씨가 한층 따뜻해지면서 겨우내 움츠렸던 몸과 마음이 기지개를 펴고 있지만 사무실에서는 연신 훌쩍거리거나 눈을 비비는 사람들이 많다. 요즘 같은 환절기에는 알레르기 비염과 알레르기 결막염 환자들이 급증하기 때문이다.
특히 올 봄에는 황사가 일찍 찾아온다고 예고돼 있는 만큼 이들 알레르기 질환들은 더욱 극성을 부릴 것으로 전망된다. 전문가들은 손 씻기와 집안 환기 등 개인 위생 및 주변 환경 청결에 최대한 신경 쓰고 증상이 심할 경우 적절한 약물 치료를 받을 것을 당부한다.
◇황사 먼지 등으로 인한 알레르기 결막염 주의해야=봄철의 꽃가루, 황사 바람, 꽃샘추위 등은 안질환의 원인이 된다. 민감한 신체부위 중 하나인 눈은 추운 겨울 동안 건조한 공기, 심한 일교차 등으로 면역력이 현저히 떨어진 상태에서 계절 변화를 겪게 되면 다양한 이상 증상에 시달릴 수 있다. 봄철에 가장 주의해야 하는 대표적인 안질환은 알레르기 결막염이다. 의료계에 따르면 황사가 극심한 3~4월 알레르기 결막염 등의 안질환으로 안과를 찾는 환자 수는 전월보다 각각 15~20%가량 증가한다.
김진국 비앤빛 강남밝은세상안과 원장은 "3~4월은 꽃가루와 황사 같은 눈에 자극을 주는 물질이 사계절 중 가장 많은 시기"라며 "알레르기 결막염은 공기 중의 오염 물질이나 화학 물질 등이 눈에 들어가 눈꺼풀과 결막에 알레르기 반응이 나타나는 질환"이라고 설명했다.
알레르기 결막염은 가려움증과 시린 증상을 동반하며 이물감과 함께 충혈되기 쉽다. 증상이 심해지면 결막이 부풀어 오르고 이때 바로 치료하지 않으면 각막 궤양이나 각막 혼탁 등이 나타나 시력 저하를 일으킬 수 있다.
평소 안구건조증이 있었다면 더욱 주의가 필요하다. 각막이 건조할 경우 각종 먼지와 오염물질이 달라붙기 쉬운 반면 눈물의 양이 부족해 이물질을 빼내기 더욱 어렵기 때문이다. 김 원장은 "눈 주위가 심하게 부어 오르거나 통증이 계속 된다면 각막 상피에 이상이 생겼을 가능성이 높으므로 생리 식염수나 인공눈물로 응급처치를 한 다음 안과 전문의의 치료를 받도록 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알레르기 결막염을 예방하려면 개인 위생을 철저히 해야 한다. 외출한 다음에는 반드시 손부터 씻고 집 안은 자주 환기를 시켜 집 진드기, 집 먼지 등을 최대한 줄여주는 게 좋다. 눈을 자주 비비는 습관은 손에 상주하는 세균이 결막에 침투하는 원인이 되므로 가급적 피해야 한다. 여성의 경우 과도한 눈 화장 역시 외부 이물질과 함께 알레르기 결막염이나 눈병의 원인이 되는 만큼 황사가 심한 날은 자제하는 것이 좋다.
◇알레르기 비염 환자는 외출 시 마스크 착용을=봄철은 꽃가루 알레르기로 고생하는 비염 환자들이 많다. 코감기와 증상이 비슷하나 재채기가 잦고 맑은 콧물이 나오며 코막힘이 반복되는 것이 특징이다. 2주 이상 비슷한 증상이 반복된다면 단순 코감기가 아닌 알레르기 비염을 의심해볼 수 있다.
알레르기 비염은 코 점막 내에 과민반응이 유발돼 나타나는데 질환을 일으키는 원인 물질이 우리 몸의 면역반응에 영향을 주면서 코점막이 예민해진다. 주로 집먼지진드기, 꽃가루, 곰팡이, 동물의 털 등이 원인이 되며 원인 물질 외에도 차가운 공기나 담배 연기, 오염된 공기 등으로 악화될 수 있다. 따라서 꽃가루가 많이 날리는 시기에는 외출 시 마스크 등을 착용하고 집안 환기를 자주 해 청결을 유지하는 것이 좋다.
이승훈 고려대 안산병원 이비인후과 교수는 "알레르기 비염은 생활 환경 어디에나 있을 수 있는 물질이 원인이 되므로 실내를 청결히 하고 공기정화기를 사용하며 외출 시 마스크를 착용하는 것이 좋다"며 "약물 치료로는 항히스타민제와 국소용 스테로이드제가 쓰이며 약물 치료에 잘 듣지 않는 환자에 대해서는 알레르기 원인 물질에 대한 면역 치료를 고려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알레르기 진단을 위해서는 기존의 병력이나 가족력 등을 고려해 알레르기 성향을 파악하고 코의 구조적 문제로 인해서도 증상이 나타날 수 있는 만큼 단순 부비동 방사선 촬영, 비강 내시경 검사, 음향 비강 통기도 검사 등을 통해 비강 및 부비동 상태를 검사한다. 세포검사와 피부반응검사, 항원혈액검사 등으로 원인 물질을 확인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