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전문가 답변…88%는 "올 4%내외 성장"경제전문가들 10명 가운데 6명 이상이 국내경기의 장기침체를 막기 위해 경기부양책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또 올해 경제성장률은 4% 안팎에 머물러 지난해의 절반, 연초 전망치보다 1.4%포인트 낮아진다고 보았고 경기반등 시점에 대해서는 60%가 4ㆍ4분기 이후가 될 것으로 내다봐 그동안 주류를 이룬 '4ㆍ4분기 이전'보다 다소 늦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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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는 최근의 환율급등과 미일 등 선진국 경기침체에 따른 수출부진이 우리 경제에 악재로 작용하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이 같은 결과는 서울경제신문과 전경련 산하 한국경제연구원이 정부, 학계, 국책 및 민간연구소, 경제단체, 기업 수출담당자 등 50명의 경제전문가를 대상으로 긴급 실시한 설문조사에 따른 것이다.
최근 우리 경제의 현안으로 떠오른 원화환율에 대해 전문가들은 2ㆍ4분기 중 1,300~1,350원선을 유지하다 연평균 1,300원선 이하에서 안정세를 유지할 것으로 내다봤다.
경기부양책에 대해 66%가 '필요하다'고 답했으나 정부와 한은ㆍ학계는 부정적(64%)인 반면 기업과 연구소는 강한 희망(83%)을 나타내 큰 차이를 보임으로써 앞으로 이를 둘러싼 갈등도 예상된다.
올해 경제성장률에 대해서는 48%가 4~5%, 40%가 3~4%가 될 것이라고 대답해 연초보다 더 소극적으로 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 이유에 대해서는 86%의 응답자가 '대외여건 악화'를 들어 대부분을 차지했다.
경기반등 시점은 3ㆍ4분기가 40%로 가장 높았으나 '4ㆍ4분기 및 내년 이후'도 60%를 차지해 연말 이후에나 본격적인 회복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했다.
경기회복 양상에 대해서는 U자형으로 점진적인 회복세를 보일 것이라는 응답자가 73%를 차지했다. 또한 환율상승에 따라 물가인상률이 4~5%에 이를 것이라는 응답자가 66%를 차지해 한은의 물가목표치(3.7%) 달성은 힘들 것으로 보인다.
이번 조사를 실시한 허찬국 한국경제연구원 거시경제실장은 "최근 몇달 사이 우리 경제상황이 좋지 않은 데 대한 불안감이 높다"며 구조조정과 경기부양책을 병행 추진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