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 망이 정상 회복됐다고 발표된 뒤인 27일에도 인터넷 이용자들은 여전히 느릿느릿 거북이 걸음 같은 인터넷에 답답함을 하소연했다.
웹페이지 하나를 읽어들이는 데 수십초가 걸리는가 하면 한참을 기다린 뒤 `페이지를 찾을 수 없습니다`는 화면이 뜨기도 했다.
이 같은 현상은 대량의 이상 트래픽을 발생시켜 도메인네임서버(DNS)를 다운시킨 `슬래머웜`이 아직 완전히 치료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곳곳에 잔존한 슬래머웜은 자기복제를 통해 보안패치를 설치하지 않은 SQL서버를 공격하며 또다시 대량 트래픽을 유발하고 있다.
사태의 진원지가 됐던 KT 혜화전화국의 DNS에는 이날도 평상시보다 40~50% 많은 대량의 트래픽이 몰려 서버 10대를 긴급 증설하는 등 긴장된 상황이 연출됐다.
전문가들은 사태를 완전히 진정시키려면 모든 SQL 서버에 보안 패치를 설치하는 수밖에 없다고 설명하고 있다. 마이크로소프트가 국내에 공급한 SQL 서버는 5만2,000여대로, 불법복제돼 깔려있는 숫자는 그 두 배가 넘을 것으로 추산된다.
이에 따라 부분적인 인터넷 접속장애가 걷히고 완전히 정상화되기까지는 며칠 더 시간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김문섭기자 clooney@s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