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성 질환자나 기존에 약물을 복용하는 환자들이 건강식품을 섭취하고 부작용 증상을 호소하는 사례가 늘어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섭취 시 주의사항에 대한 표시가 미흡해 소비자의 주의가 요구된다.
한국소비자원은 2008년 1월부터 올해 6월까지 소비자위해감시시스템(CISS)에 만성질환자가 건강기능식품이나 건강 증진 효과를 표방하는 제품을 섭취한 후 부작용을 입은 사례가 총 53건 접수됐다고 8일 밝혔다. 부작용 증상(복수응답 총 97건)으로는 피부장애(23건), 위장장애(22건)가 가장 많았고, 기존 질환이 악화된 사례도 무려 9건이나 됐다.
문제는 이들 식품에 '섭취 시 주의사항'에 대한 표시가 미흡하다는 것이다.
건강기능식품 시장에서 시장 점유율이 높은 제조업체 10개의 건강기능식품 18종에 대해 표시상태를 확인한 결과, 절반 이상(11종, 61.1%)이 만성질환 및 기존 약물 복용자의 주의가 필요하다는 내용을 표시하지 않았고, 15종(83.3%)은 임산부와 유아에 대한 주의사항을 표시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