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은행이 은행권 처음으로 국제회계기준에 따라 대출기업의 미래상환능력을 평가하는 잣대를 외국에서 도입한다.앞으로 은행이 자산건전성을 분류할 때 담보나 연체실적, 재무상태 등 과거 정보 이외에 장래의 사업전망 및 수익성 등 차주의 미래상환능력을 중시하는 방향으로 바뀌게 돼 다른 은행들도 평가 수단을 외부에서 도입하거나 자체 개발에 나설 전망이다.
하나은행 관계자는 1일 『다음달부터 영국계 은행인 AIB(얼라이드 아일랜드 뱅크)의 컨설턴트들이 하나은행을 방문, 6월말까지 국제회계기준에 부합하는 자산건전성 분류 평가모델의 개발 및 설치를 마칠 예정』이라고 밝혔다.
그는 또 『새로운 자산건전성 평가 시스템의 도입은 대주주인 IFC(국제금융공사)와의 합의사항으로 관련 비용을 IFC가 전액 부담한다』고 덧붙였다.
새로 도입되는 자산건전성 분류 평가체제는 재무제표 등 과거의 자료 뿐만 아니라 현금흐름(캐시플로), 업종 및 기업의 사업전망, 수익성 등 기업의 미래상환능력을 평가해 대출기업을 1~10등급으로 분류한다.
하나은행은 이같은 평가등급을 토대로 현행 여신을 정상, 요주의, 고정, 회수의문, 추정손실 등으로 분류하고 이에 따른 충당금을 쌓을 방침이다.
하나은행은 새로 도입될 엄격한 국제회계기준에 따를 경우 현재 정상 여신으로 분류된 기업중 상당수는 요주의 이하 여신으로 떨어져 충당금을 쌓게 된다고 설명했다.【한상복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