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MBC 스페셜, ‘토지’의 작가 박경리 삶 조명

'MBC스페셜'은 오는 7월 2일 밤 10시55분 ‘내 어머니 박경리’(연출 최우철)라는 제목으로 2008년 작고한 소설가 박경리 씨의 삶을 조명한다. 제작진은 삶이 문학이 되고 문학이 삶이 되어 살았던 박경리의 일생을 돌아보기 위해 고인의 딸과 사위, 손자 등 가족들과 후배 작가, 지인들을 인터뷰했다. 고인은 6.25 동란 속에서 남편과 아들을 잃었고 독재 시절 사위 김지하는 필화로 수감 생활을 해야 했다. 일 잘하는 사내를 만나 촌부가 되고 싶다는 소박한 꿈을 가졌던 고인은 불행의 늪에서 모진 삶을 살았다. 진주여고를 함께 다닌 한 동창은 "자율학습 시간에 책하고 노트 사이에 소설책을 넣어서 열심히 읽는 독서광이었다"고 그를 회고했다. 작가 공지영씨는 "한 줄도 긴장 없이 쓰지 않았다는 게 너무 놀라웠다"고 말했다. 고인의 대표작으로 꼽히는 '토지'는 25년의 대장정을 통해 완성된 역작이다. 등장인물만 700여 명에 달하는 이 소설은 50여 년에 걸친 한국사의 질곡을 담은 최고의 고전으로 꼽힌다. 작가 오정희씨는 "사람들과의 모든 것을 다 끊고 들어앉아서 토지 집필을 시작하셨다. 너무 들어앉아 있어서 다리를 못쓰고 걷지도 못한다는 소문이 나기도 했다"고 회상했다. 고인은 자신에게는 가혹하리만큼 냉정했지만 가족과 후배 작가들에게는 한없이 따뜻했다. 큰손자 김원보씨는 "치즈하고 커피 같은 걸 들고 오셔서 모래밭에서 온종일 놀아주셨다"고 추억했으며 작가 박완서씨는 "선생님 댁은 내 친정집이었고 선생님은 내 친엄마였다"고 말했다. 제작진은 "고전이 사라지고 스승이 부재한 이 시대에 모진 운명 속에서 단단한 성취를 이룬 박경리의 삶을 돌아봤다"며 "프로그램을 통해 고인이 살아온 삶의 향기를 느낄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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