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문에 사고 공시에 팔아라'라는 증시 격언이 대기업이 지분 투자한 코스닥기업의 주가흐름에 그대로 나타나 눈길을 끌고 있다. 23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에서 투자를 유치한 신화인터텍과 에이테크솔루션ㆍ삼성물산의 후원을 받은 에스에너지, LG디스플레이에서 투자를 유치한 아바코ㆍ티엘아이 등은 공식 발표 전에는 주가가 많이 올랐지만 공시 후 별 재미를 보지 못했다. 삼성전자에서 지난 14일 300억원(10.7%)의 지분투자를 확보했다고 밝힌 신화인터텍은 이튿날인 15일만 급등했을 뿐 이날까지 8거래일 동안 4거래일이나 약세를 보였다. 코스닥 정보기술(IT) 부품주의 강세에도 불구하고 상승률은 11%에 그쳤다. 지분투자 발표 전 10거래일 동안에는 무려 36%나 상승한 데 비해 턱없이 부진한 것이다. 삼성물산에서 39억원을 유치한 에스에너지는 이를 공시한 17일부터 주가가 빠지기 시작해 이날까지 4거래일 모두 4.5%나 오히려 하락했다. 공시에 앞서 10거래일 동안 8%나 상승한데 따른 차익매물이 쏟아져 나왔기 때문이다. 티엘아이는 이날 종가가 1만4,550원으로 지난해 5월13일 LG디스플레이가 지분투자를 한다고 밝혔을 때의 주가(1만7,400원)도 아직 회복하지 못했다. 이나라 삼성증권 애널리스트는 "중소기업은 대기업의 투자를 유치했다는 사업 시너지효과를 기대할 수 있겠지만 주가는 기대감에 선반영되는 경우가 많아 주의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