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재고 급속감소, 경기변동 빨라질 듯

유통구조 개혁과 경제의 디지털화로 재고가 급격히 줄어들면서 경기변동의 완충작용을 하던 재고의 역할이 위축되고 있다. 이에 따라 경기변동의 속도나 진폭이 급격히 커지면서 경기순환주기가 짧아질 것으로 예상된다.한국은행은 1일 '최근 재고변동의 특징과 시사점'이란 보고서를 통해 이같이 분석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90년이후 외환위기 이전까지 재고투자의 변동폭은 경기국면에 따라 국내총생산(GDP)의 상하 1% 이내에서 안정적으로 변동했으나 IMF 체제이후 급격히 축소됐다. 즉 98년중에는 급격한 생산감축을 반영하여 재고감소폭이 GDP의 7.0%수준까지 확대됐고 2000년 3ㆍ4분기까지 마이너스 3.3%를 기록했다. 이 같은 재고감소는 전자상거래 확대, 재고관리기법의 선진화 등을 반영, 유통재고의 감소가 주도적인 역할을 하고 있다. 이 같은 재고수준 저하로 경기변동의 완충역할을 하던 재고의 역할도 줄고 있다고 한은은 지적했다. 즉 기존에는 경기변동에 기업들이 우선 재고수준의 조정으로 대응함에 따라 생산의 증가나 위축 정도가 크지 않았으나 전체적인 재고수준의 저하로 이 같은 완충역할이 줄어들고 있다. 한은은 97년대비 2000년의 업종별 적정 재고수준이 제조업은 10-50% 감소했고 유통업은 15- 30% 감소했다고 분석했다. 한은은 기업들이 경제의 디지털화, 전자상거래 발달 등으로 경기변동에 재고조정 보다는 즉각적인 생산조절, 고용조절 등으로 대응함에 따라 급격한 경기변동의 가능성이 확대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따라서 정부가 이에 대비, 사전적인 경제정책대응이 요구된다고 강조했다. 안의식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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