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국제영화제 마켓행사에 세계 배급사 대거참가올해 50%에 육박하는 시장점유율을 보여줄 한국영화는 최고의 활황을 맞이함에 따라 제작비의 규모도 엄청나게 커지고 있다.
올 하반기에 이미 개봉한 '무사'(70억)를 비롯해, '취화선'(60억), '2009 로스트 메모리즈'(63억), '성냥팔이 소녀의 재림'(100억 예상) 등 50억원을 훌쩍 넘는 대규모 영화들이 속속 만들어지고 있는 것이다.
이렇게 제작비의 규모가 급속도로 커지고 있는 것은 활황을 맞이하고 있는 국내시장과 함께 '쉬리', '공동경비구역 JSA'등의 개척으로 가능해진 해외시장 덕택이다.
실제로 1995년 20만달러 수준에 불과 했던 한국영화 해외수출 실적이 작년에는 700만달러에 달하는 엄청난 성과를 가져왔다. 특히 2000년 한국영화수출액은 작년대비 100%이상이나 늘어나는 결과를 가져왔다.
한국영화산업의 활황과 함께 제작비의 대형화를 맞이하고 있는 현 시점에서 '한국영화 해외수출'은 대규모 제작비를 투입한 영화의 자본회수는 물론이지만 세계시장이라는 새로운 활로 개척이라는 근본적인 목적에 부흥하는 중대한 과제이다.
이에 올해로 4회를 맞이하는 PPP는 부산국제영화제(11월9~17일) 기간중인 12일부터 15일까지 필름 마켓 PPP INDUSTRY CENTER(PIC)를 진행한다.
특히 올해 PPP 에는 아시아는 물론 유럽과 미주의 유력 배급사들과 바이어들이 대거 참가해 귀추가 주목된다.
최근 '무사'가 프랑스 m6사에 40만달러에, '조폭마누라'가 미국 미라맥스에 95만달러에 판매되어 시장개척에 청신호를 보여주고 있다.
이와 함께 부산국제영화제에서는 지난 1년간 제작된 한국영화 가운데 작품성, 흥행성 그리고 해외 시장에서 상업적인 가능성을 가진 작품들을 선정하여 해외 영화 배급사, 마켓과 영화관계자만을 대상으로 진행하는 마켓시사 인더스트리 스크리닝을 진행한다.
PIC는 각각의 방이 마련되어 서로간의 커뮤니케이션이 원활하게 이루어지지 못했던 작년 행사의 단점을 보안하여 연합부스 형태로 오픈 된 넓은 공간을 마련된다. 한 곳에서 영화를 보고 계약을 맺을 수 있도록 토탈 서비스를 제공한다.
PIC는 행사 준비 전부터 국내 세일즈 회사, 영화 제작사의 신청 문의와 자비로 참가하려는 해외 바이어들의 참가 신청이 쇄도하여 관계자들을 놀라게 하고 있다.
한국에서는 해외 세일즈에 주력하고 있는 시네마서비스, 튜브엔터테인먼트, CJ 엔터테인먼트, 씨네클릭 아시아등 9개 회사가, 해외에서는 작년 3배에 달하는 바이어들, 콜롬비아 트라이스타, 20세기 폭스, 유니버셜 픽쳐스, 미라맥스등 헐리우드 메이저 배급사, 일본의 쇼치쿠, 프랑스의 피라미드등 세계 각국의 주요 배급사와 바이어들이 모두 모여 활발한 업무를 진행할 예정이다.
◆ 아시아영화산업 메카로 프리마켓 PPP 부각
부산프로모션 플랜(PPP)은 아시아의 유망한 프로젝트와 세계 각국의 투자자, 배급사, 기금운영자들을 연결하는 프리마켓(Pre-Market)이다.
작품성과 투자유치 가능성을 고루 갖춘 아시아의 프로젝트를 매년 15-20편을 선정하여 공식 프로젝트로 전 세계에 소개하고, 투자 및 배급, 공동제작을 유치한다.
그간 프루트 챈, 이와이 슈운지, 김기덕, 왕 사오슈아이등의 스타 감독들을 배출하였으며, 이 감독들은 속속 베를린, 베니스, 칸 영화제 등에서 두각을 나타내며 세계적인 감독들로 부상했다.
세계 최대의 아시아 영화 프리마켓으로 자리 잡은 PPP는 4회를 맞이하여 더욱 다양하고 내실 있는 행사로 영화전문인들의 축제의 장이 될 것이다.
지난해는 '릴리 슈슈의 모든 것' ( All about Lily Chou-Chou, 감독 일본의 이와이 슈운지,
하반기 국내 개봉 예정 ,2001년 토론토영화제 월드부문초청, 제6회 부산국제영화제 초청)를 비롯해 '성냥팔이소녀의 재림'(감독 한국의 장선우, 제작 중, 내년 개봉 예정), '한때 이런 때가 있었다'(There Was Once a Time When, 감독 베트남의 비엣 린, 지난 10월 크랭크인, 2002년 초 크랭크업 예정, 코닥필름 아시아에서 전체 필름의 50% 지원 확정), '마스크 41'(Mask de 41, 감독 일본의 무라모토 다이시, PPP 일신상 수상, 후반 작업 중, 올해 말 일본 개봉 예정)등 총 8편의 성사를 이뤘다.
99년에는 총12편, 98년에는 총 3편의 실적을 낳았다.
박연우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