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니언 사내칼럼

[기자의 눈/12월 11일] 베트남에 가는 까닭

"베트남 정부의 강력한 의지와 파격적인 인센티브 덕분에 투자를 결심했습니다." 최근 베트남 중부 쭝꾸엇 공단의 두산중공업 현지 생산법인 두산비나에서 만난 한 임원은 베트남 투자배경을 이같이 설명했다. 두산중공업이 총 3,000억원을 투자해 지난 5월 준공한 이 공장은 보일러, 해수담수화 설비, 배열회수보일러, 운반설비, 화공설비 등을 생산한다. 현재 총 1,500여명이 근무하며 회사 측은 오는 2015년까지 현지인력 채용을 3,000명 이상으로 확대할 방침이다. 베트남 정부는 강력한 의지를 갖고 중공업ㆍ중화학 산업을 육성하고 있다. 쭝꾸엇 공단은 베트남 최초의 중화학 공단으로 수상이 직접 관할한다. 최근 중공업ㆍ중화학 산업을 집중 육성하고 있는 베트남 정부의 의지가 고스란히 담겨 있는 것이다. 또 기업을 유치하기 위해 파격적인 혜택도 제공한다. 두산중공업은 공단에 입주하면서 법인세를 초기 4년간 면제받고 이후 9년간 5%, 향후 57년간 10% 등 총 70년에 걸친 세금혜택을 받았다. 또한 공장 토지의 임대계약을 70년 동안 1㎡당 2달러에 체결했으며 공단 입주기업 가운데 유일하게 자체 부두와 항만시설까지 허가받았다.베트남이 두산중공업을 유치한 힘은 결국 정부의 강력한 의지와 파격적인 인센티브였던 것이다. 현지 주민들 역시 두산중공업 공장 준공을 환영했다. 베트남 중부지역인 쭝꾸엇은 북부ㆍ남부에 비해 상대적으로 낙후된 지역이라 이렇다 할 일자리가 없었는데 두산중공업 덕분에 지역경제가 크게 활성화됐기 때문이다. 현지에서 만난 한 베트남 직원은 "두산중공업은 쭝꾸엇에서 가장 인기 있는 기업"이라며 "누구나 두산중공업에 입사하기를 원하고 있으며 운 좋게 일자리를 잡은 나는 행운아"라며 미소를 지었다. 견학을 마치고 돌아서는 기자의 마음은 복잡했다. 기업들의 공장 건립이 만만치 않은 국내 사정이 떠올랐기 때문이다. 국내에서는 기업이 들어서기에 충분히 매력을 느낄 만한 혜택을 주는 지역도 드물거니와 현지 주민들의 반대가 거세 무산되는 경우도 허다하다. 하지만 조금만 눈을 해외로 돌리면 정부가 나서 투자를 유치하고 현지 주민들이 두 손 들어 반기는 투자처가 수두룩하다. 이제라도 정부는 물론 지방자치단체, 그리고 시민사회가 나서 어떻게 해야 지역경제를 발전시키고 일자리를 창출할 수 있을지 지혜를 모아야 한다.

관련기사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