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학고 입시전형은 단계별 전형으로 1단계에서 학생부와 자기소개서·교사추천서를 통한 서류평가로 1.5~2배수를 선발하며 2단계에서 면접을 통해 합격자를 선발한다. 1단계 평가시 입학사정관이 해당 학생의 중학교를 방문해 담당교사와 지원학생을 면담하거나 지원학생을 소집해 면담을 진행한다. 1단계 면담의 경우 제출서류의 진위 여부와 서류상 보충이 필요해 갖는 것이기에 부담을 느낄 필요는 없다. 오히려 지원자에 대해 궁금해하는 것이기에 긍정적으로 받아들이는 것이 낫다.
지원자들은 바뀐 서류전형에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먼저 자기소개서의 분량이 기존 5,200자에서 3,000자 이내 줄었다. 또 자기주도학습영역과 인성영역이 통합되면서 지원동기와 독서활동 기재란이 사라졌다. 지원자들은 수학·과학 분야에서의 자기주도학습·탐구 사례와 인성 부분인 배려, 나눔, 협력, 규칙 준수, 리더십 등에서 실천한 사례를 통해 배우고 느낀 점 위주로 작성해야 한다. 교과와 관련된 각종 인증시험·점수, 올림피아드를 포함한 경시대회 등 사교육을 유발할 수 있는 실적을 기재할 경우 해당 영역이 최하등급으로 처리되므로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또 부모나 친인척의 사회·경제적 지위 내용 등을 기재할 경우에도 최저등급자의 등급을 기준으로 평가등급이 한 단계 이상 강등 처리된다는 점도 기억해야 한다.
수상실적이나 점수를 드러낼 수 없기 때문에 수학·과학 교과 관련 활동에서 의미를 찾아내는 것이 매우 중요해졌다. 따라서 일상에서의 관심이나 교과의 특정 단원, 어떤 분야의 실험 등 주제는 다양하게 할 수 있지만 그 주제를 해결하기 위해 노력한 수학·과학 관련 심화학습의 흔적을 포함하는 것이 좋다. 입학사정관들은 지적 호기심을 갖고 다양한 지식을 쌓으려는 노력과 관심 분야에 대해 도전적으로 탐구하는 자세를 높게 평가하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이차함수 문제에서 항상 어려움을 느껴 이를 해결하기 위해 이론들을 정리하다 보니 미적분학까지 독학했고 이제는 어떠한 이차함수 관련 문제도 자신 있다거나 빛보다 빠른 물질을 찾고 싶어 대학 도서관 등을 찾아다니며 소립자론 관련 논문들을 정리하면서 일반물리학의 에너지·빛·파동 등 원론 등을 이해하면서 물리학에 대해 이해를 넓힐 수 있었다는 등의 구체적 학습사례를 포함할 수 있어야 한다.
교사추천서는 수학·과학 교과 교사 중 1명에게만 받으면 된다. 추천서는 평가항목별로 매우 우수, 우수, 미흡 등 5~6개의 척도로 구분되며 추천하는 정도까지 점수로 체크하게 돼 있다. 점수를 부여한 이유에 대해 작성해야 하기 때문에 무조건 높은 척도에 체크했다고 해서 평가에 좋게 반영되는 것은 아니다. 그 이유가 불분명한 경우 되려 무성의하다 판단할 수 있는 요소가 된다. 따라서 무턱대고 우수한 과목의 담당교사를 찾아가 추천서를 받는 것은 피해야 한다. 본인을 가장 잘 알고 있고 가장 적극적으로 임한 수업의 담당교사를 찾아가 추천서를 받는 것이 좋다.
1단계 통과 뒤에는 2단계 면접이 기다리고 있다. 1단계에서 추려진 학생들의 성적 차이는 미미하므로 사실상 2단계 면접에서 당락이 갈릴 것으로 보인다. 지원자들은 10~20분간 진행되는 개별면접에서 수학·과학 관련 지식에 대한 질문에 답변할 수 있어야 하며 인성과 관련된 상황 질문에 답변해야 한다. 교과 관련 문제와 인성 문제는 모두 실생활을 토대로 한 응용문제들을 포함하고 있다. 따라서 이론을 정리하는 기본학습뿐 아니라 기출문제나 예상문제를 수없이 풀어보고 실제 면접처럼 수차례 발표연습을 해보면서 변형된 문제가 나와도 당황하거나 긴장하지 않도록 대비해야 한다.
김희동 진학사 입시전략연구소장은 "2013년 대학알리미 공시자료에 따르면 전국 과학고 한 학년 재학생의 77%가 한국과학기술원(KAIST)과 서울대 등 상위권 대학에 진학했다"며 "하지만 상위권 대학 진학에 유리해 보인다거나 의·치대 진학에 유리할 것 같다는 막연한 기대감으로 과학고에 진학한 학생들은 80단위 이상의 수학·과학 관련 전문교과 수업을 포함한 과학고 교육과정에 어려움을 겪을 수도 있다는 점을 인지하고 지원을 신중하게 고려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도움말=진학사 입시전략연구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