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17세 이상화 '희망의 질주'

女스피드스케이팅 500m 5위… 0.17초 차로 銅놓쳐


한국 여자 스피드스케이팅의 ‘새별’ 이상화(17ㆍ휘경여고)가 2006토리노동계올림픽에서 메달권 진입에는 실패했지만 가능성을 확인시켰다. 한국기록 보유자인 소녀 스프린터 이상화는 15일(이하 한국시간) 이탈리아 토리노 오발링고토에서 벌어진 대회 4일째 스피드스케이팅 여자 500m에서 1ㆍ2차시기 합계 77초04로 5위에 올랐다. 1차시기에서 38초69를 기록한 이상화는 14번째 조에 포함돼 달린 2차시기에서는 무려 0.34초나 앞당긴 38초35에 주파, 26위에서 3위까지 치고 올라갔다. 남은 한 조의 결과에 따라 동메달을 기대할 수 있었으나 결국 5위로 경기를 마친 뒤 아쉬움에 고개를 숙였다. 동메달을 따낸 중국의 렌후이에 합계에서 단 0.17초 뒤지는 안타까운 기록. 하지만 이상화는 첫 출전한 올림픽 데뷔 무대에서 기대 이상의 성적을 낸 것으로 평가를 받았다. 또 1992년 알베르빌 대회 때 500m 5위를 차지한 유선희와 함께 역대 한국 여자선수 스피드스케이팅에서 올림픽 최고 성적으로 기록됐다. 이 경기 금메달은 1ㆍ2차시기 합계 76초57을 기록한 러시아의 노장 스베틀라나 추로바(34)가 차지했고 중국의 왕만리는 76초78로 은메달을 목에 걸었다. “1차시기 첫 코너링에서 넘어질 뻔한 뒤 서두른 탓에 기록이 좋지 않았다”고 아쉬워한 이상화는 “2007년 동계아시안게임에서 금메달을 목에 걸고싶다”고 목표를 밝혔다. 한편 한국은 이날 메달레이스에서 잠시 주춤했지만 14일 동메달을 따낸 이강석과 이날 이상화 등 스피드스케이팅의 잇단 선전으로 위안을 삼았다. 빙상계는 스피드 선수가 점점 줄고 기존 선수마저 쇼트트랙으로 전환하는 어려운 현실에서 어린 선수들에게 희망을 심어주고 침체된 스피드스케이팅에 활력을 불어넣는 계기가 될 것이라며 기대를 나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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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민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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