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채권시장 풍향계] 금리 당분간 박스권 움직임 예상

최근 채권시장의 움직임을 한마디로 표현하면 변동성이 큰 널뛰기 장세라고 할 수 있다. 3월 중순 이후 3년 만기 국고채의 경우 일중 변동폭이 평균 7bp 선을 훌쩍 넘어서고 있는데, 이는 전년 연간 일평균 변동폭이 3bp가 채 되지 않았던 점을 감안하면 하루중 금리 움직임이 상당히 커진 변동성 장세를 연출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이러한 채권시장 움직임의 배경에는 여러 가지가 있겠지만 주원인은 크게 두 가지로 요약할 수 있다. 첫번째는 대내적인 요인으로 경기의 초점을 성장과 물가 어디에 둘 것이냐에 따른 기준금리 인하여부에 대한 논쟁이다. 두번째는 대외적인 요인으로 달러 유동성 경색으로 인해 환율 및 스왑(Swap) 시장이 크게 요동치고 있다는 점이다. 성장과 물가에 대한 시장 논쟁은 공교롭게도 신정부가 출범한 이후 더욱 확산되는 모습이다. 미국을 중심으로 한 대외 경기 불확실성 속에 경기 활성화를 위해 단기적으로 정책금리를 인하할 것이라는 그동안의 시장 기대감이 최근 들어 인플레이션 리스크가 확대되면서 그 시기와 가능성이 모호해졌기 때문이다. 또한 정책 당국자들 사이에서 정책 방향 초점에 대한 의견이 다소 엇갈리는 듯한 모습을 보이고 있는 것도 채권시장의 변동성을 더욱 키우는 요인이 되고 있다. 달러 유동성 경색도 복잡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시장불안을 해소하기 위한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의 공격적인 정책금리 인하와 다양한 유동성 공급 정책에도 불구하고 3개월물 리보 금리와 3개월 미국채 금리의 차이인 테드 스프레드는 여전히 150bp 내외를 움직이는 등 신용 경색이 지속되고 있다. 이러한 영향으로 국내 외환스왑과 통화스왑 시장도 심한 쏠림 현상을 보이고 있다. 국내적으로는 경상수지 적자 지속에 대한 우려감과 외국인의 주식배당금 송금 영향으로 달러 수요가 증가하며 환율마저 크게 상승한 이후 불안한 양상을 보이고 있는 상태다. 이번주 채권시장도 이 같은 요인들이 시장의 주된 관심사로 그 영향력을 지속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2월 산업활동동향과 3월 소비자물가지수(CPI) 등 굵직한 지표 발표가 예정되어 있어, 정책 당국자의 코멘트에 따른 파장과 함께 높은 시장 변동성을 자극하는 요인이 될 가능성이 다분해 보인다. 그러나 큰 틀에서 볼 때 금리는 당분간 뚜렷한 방향성을 보이기 보다는 국고채 3년물 기준 5.10% ~ 5.35%의 박스권 움직임이 예상된다. /양광규 한화투신운용 채권운용본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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