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건설사 파일공급가격 인하강요 반발/콘크리트업계‘생산20% 감축’

건설업체들이 건축용 고강도콘크리트파일(PHC Pile) 생산업체들에게 납품값을 내리도록 요구하고 있다. 이에 대해 파일생산업체들은 자체적으로 조업단축을 결의하는 등 반발하고 있다.5일 한국원심력콘크리트공업협동조합(이사장 최철)에 따르면 건설업체들이 콘크리트파일의 공급과잉을 이용해 업계가 요구하는 공표가격의 70%수준에서 납품가격을 책정하고 있다. 이에 대응해 24개 파일업체들은 최근 회의를 열고 이달부터 생산량을 20%씩 감축하기로 결정했다. 또 추석 연휴기간을 포함 10∼15일동안 조업단축을 실시하고 일정수준의 재고감축이 이뤄질 때까지 감산을 계속하기로 했다. 파일업계는 지난해부터 건축경기의 침체와 자체 설비확대로 공급과잉이 지속됐다. 현재 업계의 공급능력은 4백만톤으로 총수요량인 2백80만톤보다 1백20만톤이 초과 생산되고 있다. 이같은 상황에서 건설업체들은 파일업체들의 경쟁을 부추겨 납품가를 내렸다. 또 재고누적에 시달리는 파일업체들은 스스로 덤핑을 하며 출혈경쟁을 벌여왔다. 이번에 파일업체들이 감산을 결의한 것은 더이상의 납품가 인하는 업계 전체의 공멸로 이어진다는 우려가 확산됐기 때문이다. 조합의 관계자는 『최근 건설업체들이 요구하는 납품값은 제조원가에도 못미치는 수준』이라며 『이들의 횡포에 강력이 대응해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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