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코스닥 포털주 "아 옛날이여"

실적악화·단조주 부상·규제 강화 움직임으로 '찬밥' 신세

코스닥시장을 ‘좌지우지’ 하던 포털주의 위상이 NHN의 유가증권시장 이전 이후 급속히 약화되고 있다. 태웅을 필두로 한 단조주의 부상과 교육, 여행, 바이오주의 약진에 비교하면 ‘찬 밥’ 신세가 됐다는 평가다. 전문가들은 실적 부진이 가장 큰 원인이라며, 신규 수익원 창출 등 새로운 돌파구를 찾기 전까지는 상승 모멘텀을 마련하기가 힘들 것으로 전망했다. 5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코스닥 포털업체의 ‘맏형’인 다음 주가는 지난달 6일 2만원 대로 떨어진 후 근 한 달 동안 2만원 대 중반에서 ‘지지부진’한 움직임을 계속 보이고 있다. 시가총액 순위도 10위 권 밖으로 밀려난 지 오래다. 과거 시가총액 순위에서 다음에 뒤졌던 태웅이 코스닥 대장주로 등극하던 지난 4일에도, 다음은 1.01% 하락한 2만4,500원에 장을 마쳤다. 증권사들도 ‘다음’의 목표주가를 낮추며 보수적인 전망을 내놓고 있다. 푸르덴셜투자증권은 지난달 7일 목표주가를 3만5,000원으로 조정한 후 같은달 26일 3만원으로 다시 낮췄다. 우리투자증권도 지난달 7일 투자의견을 ‘매수’에서 ‘보유’로 바꾸며 목표주가를 3만2,400원으로 조정했다. 외국계 골드만삭스증권 역시 지난 2일 목표주가를 4만5,900원에서 2만7,600원으로 깎아내렸다. 최근 목표주가를 유지한 증권사는 굿모닝신한증권(4만7,000원), KTB투자증권(4만원)뿐이다. ‘아우’들의 사정도 긍정적이지 않다. SK컴즈는 10월8일 주가가 9,000원대로 주저앉은 이후 4,000원대에서 ‘오락가락’하고 있다. 막내 KTH는 그나마 사정이 괜찮지만 역시 4,000원대 후반에서 5,000원대 초반에서 등락을 거듭하고 있다. 포털주가 ‘소외’되고 있는 것은 ‘실적 악화’ 때문이다. 경기 침체로 온라인 광고시장이 위축되고, 그나마도 선두인 NHN으로만 수요가 몰리는 ‘빈익빈부익부’ 현상이 심화되고 있다. 박한우 푸르덴셜투자증권 연구원은 “불황으로 온라인 광고도 줄고, 수요가 있어도 NHN으로 집중된다”며 “특별히 경기가 좋아질 것이란 시그널이 나오지 않는 한 이런 현상은 당분간 이어질 것 같다”고 전망했다. 실제 다음의 올 3ㆍ4분기 매출액은 직전 분기대비 0.2% 감소했고 영업이익은 6.6% 줄었다. SK컴즈는 3ㆍ4분기 당기순손실 37억원을 기록했다. 신 성장동력을 찾기 힘든 것도 포털업계에는 부담이다. 다음은 지도사업 등에 뛰어들었고, SK컴즈도 조직 개편 등의 자구책을 마련 중이다. 하지만 온라인 광고시장이 침체되고 있는 상황에서 정부의 규제도 강화되고 있어 향후 전망이 밝지 만은 않다. 한 증권사 연구원은 “성장성이 둔화되는 현 시점에서 포털기업들은 새로운 수익원을 찾아야 하는 상황에 처해있다”며 “신규 수익 창출 성공 여부가 향후 주가에도 관건이 될 전망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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