좀처럼 경기가 풀리지 않는 패션업계에서 지난해 이래 큰 인기를 누리는 스니커즈는 호황을 누리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5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신원의 캐주얼 브랜드 `쿨하스`의 경우 지난 1월 스니커즈와 캔버스화 등 슈즈라인을 새롭게 전개하면서 판매가 급속도로 증가하고 있다. 신원에 따르면 쿨하스 슈즈라인은 이달 들어 하루 평균 400족이 팔려 나가면서 출시 2개월만에 전체 매출에서 20%의 판매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는 것. 신원은 이에 따라 당초 35억원이던 2004년 매출 목표를 80억원으로 2배 이상 높여 잡았다. 회사측 관계자는 “스포티즘의 유행과 패션성, 게다가 평균 단가 5만1,000원으로 동종업계에서 가장 저렴한 점이 인기를 얻게 된 배경이 된 것 같다”고 설명했다.
제화업계에서도 스니커즈의 판매 비중이 갈수록 높아지는 추세다. 신사ㆍ숙녀화 업체인 탠디의 경우 지난 2002년 스니커즈를 처음 선보인 이래 매출이 급신장, 현재 남성화의 경우 스니커즈의 판매 비중이 전체의 50%를 차지한다고 회사측은 설명했다. 여성화 부문에서도 스니커즈는 20~30% 가량으로 비중이 높아졌다. 회사 관계자는 “소비자들의 인기에 힘입어 디자인도 전년대비 2배 가량 많이 선보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 같은 추세에 힘입어 스니커즈 등의 운동화 멀티샵은 불황과 상관없는 매출 호조를 보이고 있다. 일본계 멀티샵 ABC마트는 지난해 150억원에 못 미치던 매출이 올해 350억원까지 뛰어오를 것으로 내다보고 있으며, 컨버스 등의 브랜드로 인기를 누리는 스프리스는 지난해 119%의 높은 성장률을 보인 데 이어 올해도 40%의 높은 성장세를 이어갈 전망이라고 회사측은 설명했다.
이 밖에 기능화로 더 잘 알려진 뉴발란스도 올해 스니커즈 부문에서 전년대비 20%의 성장을 예상하고 있으며, 주 소비층인 10~20대 고객을 겨냥해 최근 패션 웹사이트를 오프하는 한편, 클럽 파티를 후원해 스니커즈를 경품으로 내거는 등 시장 확대를 위한 타깃 마케팅을 강화하고 있다.
<신경립기자 klsin@s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