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잉섭취할 경우 고혈압ㆍ심장마비 등의 원인이 되는 ‘나트륨’이 어린이들이 즐겨 먹는 스낵류 과자에 지나치게 많이 들어 있어 각별한 주의가 요망된다고 ‘소비자문제를 연구하는 시민의 모임(www.cacpk.orgㆍ이하 소시모)’이 12일 경고했다.
또 나트륨 함량이 표기내용과 다르거나 아예 표기조차 하지 않는 사례도 있어 표기 의무화 등 염분 과다섭취를 줄이기 위한 대책마련이 시급하다고 이 단체는 지적했다.
‘소시모’는 지난 5~6월 정부출연기관인 한국보건산업진흥원에 의뢰해 시중에 판매되고 있는 7개 업체 스낵류 과자 20종을 대상으로 나트륨 함량조사를 실시한 결과 이 가운데 13개 제품에서 100g당 0.5g을 초과하는 나트륨이 검출됐다고 이날 밝혔다.
건강유지에 필수적인 최소 나트륨 필요량은 유아의 경우 1일 0.12g, 10세 이상 아동과 성인은 0.5g으로 ‘고염분’ 스낵을 1봉지만 먹더라도 하루 나트륨 최소 필요량을 모두 섭취하게 된다.
소금(염화나트륨), 조미료(글루타민산나트륨) 등을 통해 주로 섭취되는 나트륨은 우리 몸에 필요한 영양소이기는 하지만 과다섭취하면 신장에 부담을 주고 고혈압ㆍ심장마비 등의 원인이 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세계보건기구(WHO)와 미국 국립보건원(NIH)은 성인기준 1일 소금 권장섭취량을 5g, 6g으로 잡고 있으며 이는 나트륨 기준으로 2.0g, 2.4g에 해당한다. 그러나 조사대상 제품 중에는 114g짜리 1봉지에 약 0.8g의 나트륨이 함유된 것으로 조사된 사례도 있었으며 60g짜리 봉지에 약 0.42g의 나트륨이 들어 있는 경우도 있었다.
7개사 중 3개사는 나트륨 함량표시를 아예 하지 않았으며 4개사는 자발적인 소비자 정보제공 차원에서 나트륨 함량표시를 했으나 이중 3개 제품에서는 법령상 함량표시 허용오차를 넘어서는 양의 나트륨이 검출되는 등 상당수 제품의 나트륨 함량표기가 측정치와 일치하지 않았다.
문은숙 소시모 정책실장은 “많은 어린이들이 스낵류 과자를 좋아하는데다 제품의 특성상 일단 따면 한꺼번에 먹을 수밖에 없어 지속적인 나트륨 과다섭취 위험이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식품의약품안전청 고시에 의한 1일 나트륨 섭취 권장량은 성인기준 3.5g이며 식품의약품안전청은 내년부터 어린이 과자류에 나트륨 표시를 의무화할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