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 금융

[주류] 서민의 술 막걸리 사라질 위기

막걸리가 사라질 위기에 처해 있다. 막걸리는 지난 17년동안 줄곧 판매가 줄었으며 올들어서도 계속 내리막길을 걷고 있다. 이 추세대로라면 막걸리는 조만간 아듀를 고할지도 모른다.25일 주류업계에 따르면 막걸리는 지난 80년대초부터 소비가 줄기 시작, 지금껏 거의 매년 감소추세를 보이고 있다. 특히 IMF 이후 시장이 줄었던 다른 주류가 올들어 회복세를 보이고 있는 것과는 달리 막걸리는 올해도 여전히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 80년대 이후 막걸리소비가 는 것은 85·86년 단 두번이다. 이 역시 증가율은 각각 1.0%, 4.8%로 미미했으며 나머지해는 대부분 10% 내외의 감소율을 보이고 있다. 통계자료가 갖춰진 지난 81년 현재 막걸리 소비는 135만㎘였다. 이후 줄곧 줄어 지난해는 20만5,000㎘로 17년만에 7분의 1 수준으로 떨어졌다. 반면 같은 기간동안 소주는 93만3,000㎘로 두배 가까이, 맥주는 141만7,000㎘로 두배 이상 소비가 늘었으며 위스키는 1만3,000㎘로 무려 4배 이상 증가했다. 막걸리는 올들어서도 예외없이 줄었다. 지난 4월 현재 막걸리는 5만6,000㎘가 소비돼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13%가 감소했다. 다른 주류가 3월부터 회복세로 돌아선 것과 비교하면 막걸리가 경기와 무관하게 소비자들로부터 외면받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이처럼 소비가 감소한 데 대해 업계에서는 『맛이 텁텁하고 뒷끝이 좋지 않다는 인식이 많은데다 소비자들이 점차 맑은 술을 선호하기 때문』이라고 말한다. 더욱이 그동안 업체들이 주질(酒質)개선에는 전혀 관심을 갖지 않은 것도 한 이유로 지적된다. 대한탁약주중앙회의 김경석(金敬錫)회장은 『지난 80년대 3,000개 넘는 업체들이 폐업이나 통합을 통해 이제 1,080개사로 줄었다』며 『자동화설비를 도입하고 대량생산 등을 통해 주질을 좋게 하는 것이 급선무』라고 강조했다. /한기석 기자 HANKS@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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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기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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