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수가 2,000포인트 돌파를 눈앞에 두고 있는 가운데 외국인 매매 동향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지난 5월 이후 외국인의 매도우위 강도가 점차 약화되면서 외국인이 매수로 전환할 수도 있다는 기대감이 일고 있기 때문이다. 외국인은 일단 10월의 첫날 ‘팔자’로 시작했다. 1일 외국인은 605억원을 시장에 내다팔았다. 지난달 20일 1,916억원 매수우위를 기록한 이후 4거래일째 이어진 매도세다. 하지만 강도는 확연하게 약해지고 있다. 시간 기준을 좀더 확장해보면 외국인 매도세 약화 흐름은 더욱 분명해진다. 외국인은 8월 일평균 3,000억원 정도를 시장에 팔아치웠다. 8월16일에는 1조원이 넘는 물량을 시장에 던지기도 했다. 지난달 일평균 매도규모는 1,500억원으로 전달에 비해 절반가량으로 줄었다. 더욱이 글로벌증시에서 전반적으로 매도우위를 점했던 외국인이 국내 증시를 제외한 대만ㆍ인도ㆍ브라질 등 이머징마켓에서 순매수로 돌아선 점도 외국인 매수전환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원상필 동양증권 연구원은 “그간 지속적인 매도우위를 나타냈던 외국인 투자가들이 점차 매도강도를 누그러뜨리고 있다”며 “여기에다 한국을 제외한 아시아증시에서 외국인이 매수세로 전환한 것도 가능성을 높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원 연구원은 이어 “외국인 매도강도가 약해지면서 외국인이 사들이는 종목에 대한 선별적인 투자전략이 유효해 보인다”면서 “하지만 국내 증시에 뚜렷한 호재가 보이지 않는 상황인 만큼 외국인의 매수전환을 확인하기 전까지는 동향을 좀더 살펴볼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김성주 대우증권 투자전략 파트장은 “달러 약세로 돈의 흐름이 신흥증시 등 비달러 자산으로 향하고 있고 국내 증시의 밸류에이션 부담이 완화됐다는 점에서 외국인의 관심이 높아지는 업종과 종목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