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당 138만자 전송제품 개발삼성전자와 LG전자의 치열한 배속 경쟁이 CD롬 드라이브에서 차세대 영상매체인 디지털 비디오디스크(DVD) 롬 드라이브(사진)로 이어지고 있다.
삼성과 LG는 최근 2배속 DVD롬 드라이브의 개발을 완료하고 오는 11월부터 판매에 나선다고 6일 동시에 각각 발표했다. 이는 지난 6월 1배속 제품을 개발했다고 경쟁적으로 발표한데 이어 재연되는 것이어서 DVD에 대한 이들 업체의 속도 경쟁을 의미한다고 볼 수 있다.
이들 업체의 2배속 DVD롬 드라이브는 DVD 데이터의 경우 1초에 최대 1백38만자(2천7백60KB·KB는 1천바이트)의 한글문자를, CD롬 데이터는 24배속에 해당하는 1백80만자(3천6백KB)를 전송할 수 있다. DVD와 CD에 대한 배속 데이터 전송속도 기준은 각각 1천3백50KB/s와 1백50KB/s로 다르다.
또 DVD의 경우 하나의 데이터를 0.15초(1백50㎳·㎳는 1천분의 1초)에, CD롬은 0.09초(90㎳)에 불러올 수 있는 고속 데이터 접속속도를 제공한다.
삼성은 「환형 차폐 광픽업」기술을 LG와의 차별점으로 내세우고 있다. 이 기술은 DVD와 CD 데이터를 하나의 렌즈로 읽을 수 있는 것으로 고속화 경쟁에 유리한 위치를 점할 수 있는 요소로 삼성은 기대하고 있다.
LG도 국내 최대 CD롬 드라이브업체의 입지를 DVD롬 드라이브로 이어가기 위해 적극적인 개발활동을 통해 삼성은 물론 일본업체와 견줄 수 있는 제품을 지속적으로 내놓는다는 방침이다.
DVD롬 드라이브는 최대 17GB의 방대한 데이터를 재생할 수 있는 첨단 저장매체로 동영상 처리기준인 MPEGⅡ보드와 연결해 일반 PC에서 7백20×4백80의 고화질과 돌비 AC 5.1 디지털 사운드를 제공한다.
업계에서는 올해 DVD 롬 타이틀 부족으로 시장이 예상보다 늦게 형성되고 있지만 내년부터 활기를 띠기 시작해 오는 2000년에는 4천만대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김기성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