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일반

은은하지만 강렬한… 가을 화단 사로잡은 그녀들의 4人4色

● 김주현- 현대과학에 수학 가미… 7년만에 개인전 열어<br>● 임민욱- 사적인 이야기 통해 공적인 메시지 전달<br>● 우순옥- 설치·드로잉·영상작품… 시공간을 이미지로 구현<br>● 정소연- 손맛 살아있는 회화로 '현실같은 꿈' 드러내

김주현 '회로에서-107'

임민욱의 설치작품

우순옥 '예술은 이미 당신의 마음 속에 있다'

정소연 '홀마크(Hallmark) 프로젝트'

보통 화단의 주도권은 남성 작가들이 쥐어왔다. 하지만 올 가을 화단 성수기를 장악한 이들은 하나같이 중견 여성작가들이다. 상당수 여성작가들이 아기자기한 꽃과 풍경 그림에 치우치는 것과 달리 이들은 깊이 고민해야 하는 개념미술과 상업적 거래가 쉽지 않은 설치작품을 주로 한다는 것도 공통적이다. 게다가 상업화랑 개인전은 처음이거나 5년 이상의 공백기가 있었던 작가들이라 전시는 더욱 기대를 모은다. ◇수학ㆍ과학ㆍ기하학의 김주현=설치작가 김주현(46)은 11일부터 통의동 갤러리시몬에서 개인전 '회로에서'를 시작한다. 그는 현대과학과 수학을 기반으로 입체작업을 구상하고 그 생각의 설계도를 시각화하는 독보적인 작가다. 언뜻 벌집처럼 보이는 경첩 설치작품은 유기체의 세포 증식을 연상시키지만 수학적 계산을 통해 탄생한 엄격한 규칙이 있다. 전선과 철사, LED전구를 재료로 한 신작 '회로에서-접속'은 은은하지만 강한 울림을 전하는 빛덩어리를 통해 접속과 상호관계성을 강조한다. '문화역 서울284'의 개관전 등에서 작품을 볼 수 있었지만 국내 상업화랑에서 개인전은 7년 만이다. 2005년에 김종영미술관에서 '오늘의 작가'로 개인전을 열었고 '김세중 청년조각상' 수상했으며 2009년 록펠러 파운데이션 벨라지오 센터의 레지던시에 참가하는 등 국내외에서 호평받고 있다. 전시는 12월20일까지. (02)549-3031 ◇개인에서 역사ㆍ신화로 임민욱=2007년 에르메스미술상 수상작가인 임민욱(43)의 개인전이 10일 화동 PKM갤러리와 맞은편 BB&M에서 동시에 개막한다. 2008년 아트선재센터에서 첫 개인전 이후 오랜만에 신작을 선보인다. 그는 프랑스인 남편과 꾸민 다문화 가정 여성이자 미술가라는 자신의 정체성 등 사적인 이야기를 기반으로 역사와 공적인 메시지를 전달한다. 영상작품으로 유명한 그가 이번에는 평면과 설치작업을 내놓아 눈길을 끈다. 산업용 스폰지 덩어리에 파라핀과 인조 털을 덧입힌 작품, 벨벳 위에 오징어 뼈(패각)가루를 흩뿌려 그린 드로잉 등은 죽음과 파괴가 작가의 수행을 통해 새로운 시작을 기원한다는 의미다. 자연ㆍ신화ㆍ문명 등 상징적인 개념을 보여주는 작품에 '수유리' '용봉리' 등 지역명에서 따온 어울리지 않는 제목이 붙어 흥미롭다. 12월16일까지. (02)734-9467 ◇보이지 않는 존재감 우순옥=국제갤러리에서는 중견작가 우순옥(53)의 개인전이 10일 개막한다. 개념적인 작업으로 한국적 여백의 미를 보여왔던 작가가 이번에는 설치와 드로잉, 영상작품들을 선보인다. 작가는 구체적인 사물을 표현하기보다 공간이나 시간 같은 비물질적인 상태를 이미지로 구현하고자 한다. 우리의 인생을 잠시 머물다 떠나는 여행에 비유한 '우리는 모두 여행자'를 비롯해 작가가 본인 작업실에서 행한 생각의 퍼포먼스를 담은 '예술은 이미 우리 마음 속에 있다' 등 깊이와 다양성이 더 풍부해졌다. 12월6일까지. (02)735-8449 ◇미디어작가의 첫 회화전 정소연=송현동 이화익갤러리에서 17일부터 개인전을 여는 정소연(44)은 오브제, 설치작업, 비디오인터랙티브 작품 등 다양한 매체로 작품세계를 보여왔다. 2005년 이후 6년만의 국내 개인전에서는 처음으로 손맛이 살아있는 회화 작품을 전시한다. 그간 뉴욕에 머무르며 작업해 온 그는 "실재보다 더욱 현실 같은 꿈"이라는 생각으로 친숙한 카드 이미지를 신작에 접목해 화려하고 선명한 색채들로 작품을 꾸몄고 '주입된 꿈'에 대해 이야기 한다. 전시는 30일까지. (02)730-78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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