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부분의 전문가들이 반도체가격 회복시점에 대해 비관적인 전망을 제기하고 있는 가운데 현대증권은 12일 3월부터 반도체가격이 오르면서 관련 주가 급등세를 보일 가능성이 있다는 분석을 내놓았다.
현대증권은 이날 이슈 보고서를 통해 지난 11년간 반도체가격 흐름을 보면 주식시장의 1월 효과와 마찬가지로 `3월 효과(March Effect)`가 어김없이 나타났다며 올해도 이 같은 현상이 재현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다만 2분기 말 전후로 두번째 바닥이 형성될 것으로 보여 반도체 가격상승은 제한적인 수준에 그칠 것으로 분석했다.
현대증권에 따르면 지난 91년부터 2001년까지 11년 동안 3월 D램가격은 2월 대비 평균 15% 반등했다. 특히 지난 2001년과 2002년에는 가격 상승률이 각각 30%, 34%에 달했다.
우동제 현대증권 애널리스트는 “반도체가격이 원가이하로 떨어지면 투기성거래가 성행하기 때문에 이 같은 현상이 나타난다”며 “특히 아시아권이 개학시즌에 들어가면서이 같은 현상이 나타나는 것으로 분석된다”고 말했다. 그는 다만 펀더멘털에 의한 가격상승과 수급개선이 수반된 것이 아니기 때문에 3월 반등효과는 제한적인 수준에 그칠 것으로 분석했다. 우 애널리스트는 또 이라크전쟁 등 지정학적인 불안요인이 종결되면 D램 가격이 기술적인 반등을 보이더라도 삼성전자 주가는 탄력적인 상승세를 보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편 삼성전자는 이날 외국인이 열흘 만에 순매수에 나서면서 이틀째 상승세를 이어가 전일보다 8,500원(3.13%) 오른 28만원에 마감했다.
<조영훈기자 dubbcho@sed.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