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발(發) 원자재 쇼크’ 여진은 계속될까.
이번주 세계 경제계의 눈과 귀는 국제 원자재시장에서 떠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중국의 ‘자원 전략비축’에서 촉발된 원자재값 급등세가 ‘대란(大亂)’이라는 표현이 어색하지 않을 정도로 심각하기 때문이다. 실제 지난 한 주 동안에만 구리와 아연이 각각 12%와 10%씩 오를 만큼 원자재값은 천정부지로 뛰고 있다. 시장에서는 이미 구리의 단기 목표선을 톤당 1만 달러로 설정하는 등 목표치를 올리고 있다.
원자재 급등세는 이번 주에도 쉽사리 진정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단기급등에 따른 일시적인 차익실현 매물이 나올 수는 없지만 이것이 상승기조를 꺾기는 힘들 것이라는 지적이다. 실제로 시장에서는 단기급등의 진원지가 ‘원자재 블랙홀’이라고 일컬어지는 중국이라는 점을 감안, 섣불리 ‘꼭짓점‘을 점치지 못하는 분위기다. 상품 딜러들도 “구리가 톤당 1만 달러까지 갈 수도 있지만 그것이 정점이라고 말하기는 힘들다”며 “상한선을 말하라고 하는 것 자체가 우스운 일”이라고 말하고 있다.
위안화 절상이라는 시한폭탄도 여전히 ‘초읽기’중이다. 달러대비 위안화 환율은 지난 주 내내 8.0060~8.0020 사이를 오락가락하며 ‘숨 고르기’를 하고 있다. ‘8위안대 붕괴’라는 시나리오가 현실화되지는 않았지만 시장에서는 언제 터질지 모른다며 긴장을 늦추지 않고 있다. 더욱이 지난 10일 미국 재무부가 중국을 ‘환율 조작국이 아니다’라고 명시한 후 중국이 이에 대한 보답으로 7위안대 진입을 용인할 수도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바다 건너 미국에서는 조지 W 부시 대통령이 오는 18일(현지시간) 제너럴 모터스(GM)ㆍ포드ㆍ크라이슬러 등 소위 ‘빅3’ 총수들과 만나 총체적 위기에 빠진 ‘미 자동차 살리기’에 나설 예정이다. 이 자리에는 릭 왜고너(GM)ㆍ윌리엄포드(포드)ㆍ토머스 라소다(다임러크라이슬러 크라이슬러부문) 회장이 참가, 에탄올 등 대체에너지 활성화 방안과 연금ㆍ환율 문제 등을 논의하게 된다.
이밖에 15일에는 유럽연합(EU) 외무 장관들과 영국ㆍ독일ㆍ프랑스 등 EU3국의 협상 대표들이 잇따라 모임을 갖고 이란 핵 문제에 대한 대응책을 검토할 계획이며, 중국에서는 세계 최대인 삼협(三峽)댐이 20일 완공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