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발 금융위기를 예측했던 누리엘 루비니 뉴욕대 교수가 글로벌 주식시장이 경기침체로 내년에도 추가 하락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았다.
루비니 교수는 22일 파이낸셜타임스(FT)와의 인터뷰에서 “오는 2009년까지 경기후퇴가 계속되고 2010년이 돼야 성장세로 돌아설 수 있을 것”이라며 “글로벌 주식시장은 15~20% 더 떨어질 수 있고 기업실적 및 거시지표에 따라 악화될 수도 있다”고 진단했다.
그는 과거처럼 ‘베어마켓’ 랠리가 있을 수 있겠지만 아직 시장을 바닥으로 판단할 근거가 없다고 강조했다.
루비니 교수는 이어 신용손실이 주택담보대출 분야에서 상업부동산ㆍ신용카드ㆍ자동차론ㆍ기업부채 등으로 확산될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내년에도 부채를 줄이기 위한 기업의 주식 매각작업 등이 계속될 것이고 수천개의 헤지펀드가 도산에 처할 수 있다고 평가했다. 미국의 재정적자는 내년에 최소 1조달러에 달하고 후년에는 1조달러가 추가될 수 있다고 추산했다.
그는 또 “잠재적인 금융위기에 직면한 신흥국가가 십여개가량 된다”며 이머징 국가의 잠재부실로 세계경제가 흔들릴 가능성을 언급했다. 그가 예를 든 국가에는 헝가리ㆍ불가리아ㆍ우크라이나 등 유럽 신흥국, 아르헨티나ㆍ베네수엘라 등 중남미 국가와 함께 아시아의 인도네시아와 대한민국이 포함됐다.
이밖에 미국 달러화는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의 금리인하 등 잇따른 완화정책으로 약세를 띠게 될 것으로 전망됐다.
그는 현재 추천할 만한 투자수단에 대해 “국채와 같은 수단은 여전히 안전하다”고 말한 뒤 “경기가 회복될 경우 위험자산으로 돌아가야겠지만 단기에 서두를 필요는 없다”고 덧붙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