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韓中日 바둑영웅전] 사토루의 낙관

제4보(54~66)


백54는 흑더러 가에 몰아 달라는 주문이다. 그러면 나로 회돌이를 칠 예정이다. 그것을 피하여 사토루는 실전보의 흑55, 57로 자중했다. 여기서 백의 다음 행마가 퍽 어렵다. 장쉬는 20분을 숙고하고 58로 꼬부렸는데…. “모험을 피한 것이었다. 원래는 중앙을 선수로 보강할 예정이었는데 잘 안되는 코스가 있는 것 같았다.”(장쉬) 장쉬가 검토했던 코스는 참고도1의 백1이었다. 흑2를 기다려 3에 뻗으면 중앙의 백은 훤하게 수습된 모습이다. 흑4로 보강할 때 비로소 5에 꼬부린다는 수읽기였다. 그러나 장쉬는 이것을 결행하지 못했다. 흑이 4로 보강하지 않고 A로 밀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었다. 백은 기세상 즉각 B로 끊어 싸워야 하는데 그 결과를 장담할 수가 없었다. 결국 백은 중앙을 보강하지 못한 채로 흑61의 선제공격을 받게 되었다. 백62는 일단 이렇게 반발할 수밖에 없는 자리. 여차직하면 꼬리는 떼어주고 도망칠 작정이다. 여기서 사토루는 형세를 낙관하고 63으로 지켰는데…. “막상 우지끈 끊었으면 어떻게 되는 건가?”(고마쓰 9단) “지금은 잇고 버틸 수밖에 없을 거야.”(가다오카 9단) 검토실에는 참고도2의 흑1 이하 19가 그려졌다. 백이 살기는 살겠지만 주변의 흑이 굉장히 두터워지므로 형세는 백이 아주 나빠졌을 것이라는 중론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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