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한 유조차가 분단 이후 처음으로 북한땅을 직접 밟는다.현대정유(대표 정몽혁)는 경유 29만ℓ를 실은 대형 유조차 14대가 지난 9일 울산항을 출발, 11일 오후 1시께 북한 장전항으로 입항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22㎘짜리 8대와 21㎘짜리 6대 등 14대의 유조차에 나눠 실린 경유 29만ℓ는 북한 주유소 1호점인 금강산 오일뱅크 등에 공급하는데 관광단지내 차량연료 및 각종 편의시설 난방용으로 약 30일간 쓸 수 있는 물량이다. 유조차는 오는 13일 울산항으로 되돌아올 예정이다.
현대정유는 그동안 금강산 관광단지 및 공사용 유류를 직접 공급하지 못하고 바지선에서 장전항까지 유류호스를 통해 하역한 뒤 6개의 이동식 간이저장탱크로 이송, 필요한 곳까지 공급하는 복잡한 절차를 거쳤다.
현대정유 관계자는 『이번 수송작업은 국내에서 정유사가 주유소에 유류를 공급하는 형태와 같다』며 『앞으로 북한 경제특구 등으로 주유소 사업을 확대할 경우 기본모델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손동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