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파생상품 이야기] 파생상품 경쟁력이 국가 경쟁력

금융공학등 분야별 인재 키워야


“외환위기 이후 장외 및 신용 파생상품의 주요 거래가 외국 금융전문가에 의해 이뤄지는 것을 바라봐야만 했다. 따라서 우리도 금융공학, 장외와 신용 파생상품 등 각 분야의 인재를 고수로 키워야 한다.” 전홍렬 금융감독원 부원장은 파생상품 등 선진금융에 대한 인재를 양성하는 것이 국가경쟁력을 높이는 지름길이라고 강조했다. 전 부원장은 “아더 레빗 전 미국증권거래소(SEC) 위원장이 월가의 번영은 높은 윤리의식과 전문성으로 무장한 인재들에 힘입었다고 토로한 바 있다”면서 파생상품 인재양성의 절실함을 거듭 지적했다. 실제로 선진 글로벌 금융기관들에게 파생상품은 가장 거래를 많이하는 상품이자 고수익의 원천이다. 미국 씨티그룹은 1조4,841억달러의 자산에 파생상품 거래잔액은 19조달러로 자산대비 파생상품거래배율(파생배율)이 13.10에 이르며 세계 최고의 투자은행인 JP모건은 1조1,572억달러의 자산에 비해 거래하는 파생상품거래잔액은 무려 45조달러에 달하며 파생배율이 38.89에 육박한다. 파생상품은 그 자체가 고수익성의 성격을 띤다. 일반 은행대출의 경우 은행원 한명이 할수 있는 영업에 한계가 분명하지만 파생상품의 경우 1명이 수천만, 수억달러 이상의 고액거래를 수행할 수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1인당 생산성 부문에서 파생상품 거래를 담당하는 직원은 일반 은행원을 훨씬 능가한다. 국내에 진출한 외국은행의 경우 대출보다는 외환관련 파생상품에 주력하면서 1인당 순익이 20억원에 달한다. 이에 비해 국내은행원의 경우 2억~3억원대에 불과하다. 윤만호 산업은행 금융공학실장은 “HSBC, 스탠다드차터드, 씨티은행 등 국내에 진출한 외국계은행들이 글로벌 경쟁력을 무기로 파생상품시장을 공략할 경우 국내은행들의 수익성 악화가 불가피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금감원은 상품연계증권이나 신용연계증권의 판매가 가능하도록 ‘유가증권의 발행과 공시에 관한 규정’을 최근 개정했다. 이번 개정으로 기존에 주가지수에만 한정됐던 파생상품의 취급영역이 ‘상품(commodity)과 신용(credit)’으로 크게 넓어진다. 산업은행은 10년전부터 금융공학실을 만들어 파생상품 투자에 가장 적극적이다. 산업은행은 94조의 자산에 120조원의 파생거래잔액으로 유일하게 자산이상의 파생거래를 하고 있다. 이에 비해 시중은행들은 파생배율이 0.3 수준에 머물고 있다. 산업은행은 지난해 파생상품거래에서 700억원에 육박하는 순익을 올려 1인당 순익이 20억원을 넘어서며 글로벌 투자은행 수준에 근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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