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짜 양도성정기예금증서(CD)를 고객에게 내주고 수백억원을 챙겨 중국으로 달아났던 은행 직원이 자진귀국 형식으로 입국했다.
30일 경찰청과 인천공항경찰대 등에 따르면 경찰은 중국 산둥(山東)성에서 조흥은행 면목남지점 김모 차장의 행방을 알아내 자진귀국 형식으로 귀국을 종용, 이날 오전 웨이하이(威海)공항에서 인천행 대한항공편을 타도록 했다. 김씨는 이날 오후12시40분 인천공항을 통해 자신의 처 및 조흥은행 직원 3명과 함께 KE6850편을 통해 입국했다.
김 차장은 올 5∼6월 모 기업 고객이 CD 발행을 의뢰하자 미리 마련해놓은 가짜 CD를 내주고 진짜 CD인 6월 1개월물 2장(200억원어치)을 가로챈 뒤 이를 사채시장에서 할인받아 현금화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은 김씨를 상대로 범행동기와 다른 사람들과의 공모 여부, 도피 경위 등을 조사한 뒤 구속영장을 신청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