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때 투자주의환기종목에 포함됐던 종목들이 지정 해제 이후에도 좀처럼 기를 못펴고 있다.
2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4월 30일 투자주의환기종목에서 제외된 곳은 총 8개사다. 이 가운데 투자주의환기종목 지정 해제 이후 주가가 내린 곳은 5개사에 달했다. 특히 일부 종목은 30% 넘게 떨어지기도 했다. 이 기간 코스닥지수가 1.32% 올랐다는 점을 감안할 때 투자주의환기종목 탈피가 투자자들애게 어필하지 못한 셈이다.
실제로 웰메이드스타엠은 이날 992원으로 거래를 마쳐 투자주의환기종목에서 제외된 지난 4월 30일(1,575원)과 비교해 37.02%나 떨어졌다. 룩손에너지도 당시 950원이었던 주가는 현재 669원까지 추락한 상태다. 투자주의환기종목에서 우량기업부로 자리를 옮긴 에스에이티(-4.15%)를 비롯해 알엔앨삼미(-7.78%)와 아로마소프트(-12.63%) 등도 4~12% 가량 주가가 떨어졌다. 투자주의환기종목에서 벗어난 뒤 주가가 오른 곳은 단 3곳에 불과했다.
전문가들은 이들 종목이 투자주의환기종목에서 벗어나기는 했지만 여전히 성장성 등을 보장할 수 없어 투자자들에게 소외되고 있다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일종의 ‘낙인’효과와 함께 아직까지 비(非)우량기업이란 이미지가 강해 투자자들이 투자하기가 쉽지 않다는 지적이다.
한 증권사 연구원은 “투자주의환기종목에서 벗어났다 하더라도 해당 상장사가 갑자기 우량기업이 됐다는 이미지를 가지기는 힘들다”며 “비우량 기업의 경우 호재에는 둔감하고 악재에는 민감하다는 특성상 현재 증시 분위기에서 쉽게 오르기는 어렵다”고 설명했다.
또 다른 증권사 연구원은 “일종의 낙인 효과도 영향을 주고 있다”며 “한동안 투자주의환기종목이란 꼬리표를 달고 있었던 만큼 여전히 이들 상장사를 보는 시각이 그리 우호적이지 못할 수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