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베이징올림픽에는 각 종목별로 40대 이상 나이 든 선수가 대거 참가해 눈길을 끌고 있다. 올림픽 최고령 출전자는 1920년 앤트워프올림픽 사격에 출전했던 오스카 스반(스웨덴)으로 당시 나이가 72세 280일이었다.
유독 나이든 출전자가 많은 종목은 귀족스포츠로 불리는 승마다.
승마 장애물에 출전하는 일본의 호케쓰 히로시는 올해 67세로 44년 만에 올림픽 무대를 밟는다. 같은 종목의 로리 레버(호주) 또한 우리나이로 61세다.
같은 종목의 이안 밀러(61ㆍ캐나다)는 이번이 무려 9번째 올림픽이다. 통산 다섯번째 올림픽에 출전하는 아줌마 수영 선수 다라 토레스(41ㆍ미국), 트랩 사격에서 솜씨를 뽐낼 수전 내트래스(57ㆍ캐나다), 펜싱 검객 루앙 줄리(50ㆍ캐나다), 올림픽 데뷔를 앞둔 요트선수 레인 머레이(50ㆍ호주) 등도 주목을 받고 있다.
리처드 존슨(52ㆍ미국)은 감독이 아닌 선수로 베이징올림픽 양궁 사선에 서며 리비 캘러한(56ㆍ미국)도 베이징에서 명사수 반열에 오르기를 꿈꾸고 있다.
장년층인 프랑스 사이클 선수 장니에 롱고는 49세에 벌써 8번째 올림픽에 나서며 이스라엘을 대표해 마라톤에 나서는 하일 사타인은 53세의 노장이다.
한편 이처럼 나이든 선수들이 올림픽에 나설 수 있는 것은 과학과 프로스포츠의 발달 덕분인 것으로 분석됐다. 올림픽에 관해 가장 많은 책을 펴낸 역사학자 데이비드 월러친스키는 “프로스포츠가 발달한 요즘은 운동뿐 아니라 다양한 마케팅으로 돈을 많이 벌게 됨에 따라 현역 생활 기간이 늘어났다”고 진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