웰빙 열풍과 함께 냉장 유통 식품에 대한 소비자 선호도가 높아짐에 따라 CJ, 대상, 풀무원 등 주요 식품업체들이 냉장 유통 시장에 승부수를 띄우고 있다. 20일 업계에 따르면 식품업계는 김치, 두부 뿐아니라 계란, 면류, 샐러드 소스류, 반찬류 등의 냉장 유통 식품을 속속 출시하며 품목 수를 늘려가는 추세다. 업계 관계자는 “냉장 식품은 상온 식품보다 유통기한이 짧기 때문에 신선하고 맛도 좋아 웰빙 프리미엄 상품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며 “웰빙 소비자를 잡기 위해서는 신선식품 시장을 선점해야 한다는 판단 아래 치열한 제품 개발 및 마케팅 경쟁을 벌이고 있다”고 말했다. 최근 1~2년새 삼호어묵, 하선정식품 등을 인수하면서 신선식품 사업을 신 성장엔진으로 정한 CJ는 지난해 충북 진천에 두부 공장 준공식에서 오는 2013년 신선식품 시장에서 1조4,000억원의 매출을 올리겠다는 비전을 밝혔다. CJ는 특히 두부 시장에 공을 들이고 있다. 올해 2,700억원 규모로 예상되는 두부 시장에서 CJ는 빠른 속도로 시장 점유율을 확대, 시장 진출 만 2년만에 20%를 돌파했다. 풀무원이 선점하고 있던 유기농 두부 시장에도 호주산 유기농 콩으로 만든 유기농 두부를 출시, 두부 시장에서 확실한 2강 체제를 굳히겠다는 전략이다. 이와 함께 CJ는 검은콩 콩나물, 국산 숙주 등 나물류도 새로 출시하는 등 포장두부로 시작된 콩 가공 상품을 콩나물, 두유 등으로까지 확대할 계획이다. 또 사골 국물을 냉장 유통 제품으로 내놓는가 하면 장조림, 콩자반, 멸치볶음 등 반찬류도 냉장 유통으로 선보였다. 지난해 두산 종가집을 전격 인수, 김치 시장에서 60%이상의 시장점유율을 통해 신선식품 시장에 발판을 마련한 대상FNF는 최근 된장, 고추장, 청국장 등 냉장유통 장류 신제품 5종을 개발, 프리미엄 냉장 장류 시장에 본격 진출했다. 대상 관계자는 “냉장 장류는 상온에서 유통되는 청정원 순창 장류와 충분한 시너지 효과가 기대된다”며 “올해 120억원 규모로 예상되는 냉장 장류 시장에서 매출 30억원, 시장 점유율 25%를 목표로 하고 있다”고 말했다. 대상 FNF는 샐러드 소스, 찌개류 등에 대해서도 냉장 유통을 통해 판매하는 등 유통망을 강화하고 있다. 냉장유통 식품 시장의 선두주자인 풀무원은 올초 ‘풀무원 오가닉스’라는 유기 가공식품 전문 브랜드를 출범시키고 ‘시장 수성’에 나서고 있다. 중국산 유기농 콩으로 만든 유기농 두부, 콩나물 등 유기농 식품을 늘려 나가고 있다. 최근에는 100% 국산 유기농 콩으로 만든 6,000원짜리 수제 명품 두부 출시도 준비하고 있다. 이와 함께 최근 국산 친환경 생과일을 첨가물 없이 갈아 만들어 냉장으로 유통시키는 생착즙 주스 ‘아임리얼(I’m real)’도 내놓았다. 1조원에 육박하는 주스 시장에서 냉장 유통 주스는 아직 10%에도 못 미치고 있어 앞으로 냉장 유통 주스 인기가 높아질 것으로 회사측은 기대하고 있다. 풀무원 관계자는 후발 대기업들의 추격을 의식한 듯 “이미 20여년 전부터 콜드체인 시스템으로 식품을 생산ㆍ유통해 온 만큼 전국 유통망이나 마케팅에 차별화된 노하우가 있다”고 자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