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지난 2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식료품 가격 하락 여파 등으로 3.2%를 기록하며 정부의 물가상한 목표인 4% 밑으로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이날 동시에 발표된 1~2월 공업생산은 지난해 12월의 12.8%에서 11.4%로 낮아지며 경기가 예상보다 조금 빠른 속도로 둔화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9일 중국 국가통계국은 2월 CPI가 전월보다 1.3%포인트 떨어진 3.2%로 2010년 6월의 2.9% 이후 20개월 만의 최저치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또 물가 상승률이 현재 1년 만기 정기예금 금리인 3.5% 이하로 떨어짐으로써 약 2년간 지속된 실질금리 마이너스 시대에 마침표를 찍게 됐다. 소비자물가의 선행지표인 2월 생산자물가지수(PPI)도 전월의 0.7%에서 0%로 하향 조정돼 시차를 두고 소비자물가를 끌어내릴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7월 6.5%까지 치솟았던 물가가 안정화됨에 따라 중국 정부가 경기진작을 위해 은행 지급준비율 인하 등 보다 탄력적인 통화ㆍ재정정책을 사용하는 한편 내수부양책을 내놓을 것으로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