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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동 위주 사업구조 다변화 꾀해야"

[창간 기획] 해외건설 수주 50년 대한민국을 일으켰다<br>■ 과제는

김석준 쌍용건설 회장은 평소 "중국이 장차 우리 건설업계의 가장 큰 위협이 될 것"이라고 입버릇처럼 강조한다. 한국 건설사들이 기술력에서는 유럽과 미국 업체에 밀리고, 가격 경쟁력에서는 중국을 따라잡지 못하는 '샌드위치' 신세가 될 수 있어 미리 대비해야 한다"는 것이다

지난 50년 간 한국 경제성장을 이끌었던 건설업계가 향후 50년 이후에도 살아남기 위해서는 근본적 사업 구조 개편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우선 중동위주로 치우친 사업구조를 다변화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국토해양부에 따르면 지난해 한국 건설업체들이 중동에서 수주한 공사금액은 357억달러로 전체 수주액의 73%에 달한다.


최석인 건설산업연구원 연구위원은 "글로벌 건설기업으로 발돋움 하기 위해서는 결국 세계 최대 시장인 미국에 진입해야 한다"며 "선진국에서도 통할 수 있는 기술력과 사업모델을 개발하는 것이 최우선 과제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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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랜트분야에 치우친 수주 현황도 개선해야 할 사항으로 꼽힌다. 플랜트는 석유ㆍ가스 등 화석연료와 연관된 사업 분야이기 때문에 기후변화 등 세계적 이슈의 흐름에 뒤쳐질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반면 해외수주여건은 점차 나빠지고 있다. 올해 10대 건설사의 해외 수주실적을 들여다보면 최초 목표액에 크게 미치지 못하는 경우가 많았다.

한 건설업체의 해외영업담당 임원은 "일반적인 건축ㆍ토목 분야에서는 저렴한 공사비를 앞세운 중국 업체에 밀려 경쟁조차 되지 않는 경우가 많다"며 " '녹색건설'등 신성장 분야에 대한 집중 투자에 나서야 하지만 현재로서는 걸음마 수준"이라고 토로했다.

건설산업연구원에 따르면 지난 2008년을 기준으로 미국 100대 설계회사의 '녹색전문인력(Accredited Staff)'은 업체당 100명에 육박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시공사를 기준으로 따져도 업체당 84명의 녹색전문인력이 친환경 공법 개발 및 적용 분양에 근무하고 있다. 반면 우리나라 건설업체는 미국과 비교해 10분의1 수준에도 못 미친다는 게 업계의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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