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경제전문매체 CNBC에 따르면 러시아 중앙은행은 15일(현지시간) 기준금리를 현행 12.5%에서 1%포인트 인하한 11.5%를 적용키로 했다고 밝혔다. 기준금리 11.5%는 16일부터 시행된다.
이번 기준금리 인하는 올해 들어서만 네 번째다. 러시아는 지난해 12월 루블화 가치 급락에 대응하기 위해 기준금리를 10.5%에서 17%로 대폭 인상한 뒤 지난 1월에는 15%, 3월에는 14%, 4월에는 12.5%로 잇따라 금리를 인하한 바 있다.
러시아 중앙은행은 성명을 통해 인플레이션 리스크가 줄어든 가운데 경기 위축 우려가 커지고 있어 금리를 내리기로 했다고 밝혔다. 러시아는 우크라이나와의 분쟁 등으로 서방국가의 경제적 제재를 받아 경기침체가 심화하고 있다. 지난 4월 발표된 러시아의 국내총생산(GDP)은 전년 동월대비 4.2% 하락했다. 산유국인 러시아는 국제유가 폭락과 루블화 가치 하락으로 물가상승률이 급등하면서 경기침체에도 불구하고 지난해 12월까지 기준금리를 17%까지 올려야 했다.
그러나 유가 폭락이 완화되고 루블화 가치가 다시 반등하자 물가상승률이 하락하면서 기준금리를 인하할 수 있게 됐다. 러시아 중앙은행은 지난 4월 16.4%였던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내년 6월에는 7% 밑으로 하락하고, 2017년에는 관리 목표치인 4%에 도달할 것으로 내다봤다.
러시아 중앙은행은 “물가 상승률이 전망대로 하락하면 금리를 계속 인하할 것”이라면서도 “다만 이는 향후 몇 개월간 물가 상승 리스크에 의해 제한될 수 있다”고 말했다. /디지털미디어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