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세계반도체업계 자금확보 경쟁

감산통한 가격회복 포기 버티기戰 돌입 세계 주요 반도체업체들이 자금확보를 통한 '적자생존' 경쟁에 들어갔다. 삼성, 인터피온, 마이크론테크놀리지 등 세계 주요 D램업체들은 최근 극도로 악화되고 있는 반도체 경기 침체에서 속에서도 감산을 택하기 보다는 자금확보에 나서고 있다. 반도체경기 회복때까지 살아남기 위한 장기전에 돌입한 것이다. 물론 버티기에 성공한다면 경쟁력없는 기업의 시장퇴출에 따른 반사이익은 물론 시장점유율 확대라는 일거양득의 과실도 노린 전략이다. 반도체 업체들의 이런 움직임으로 상호 감산을 통한 반도체 가격회복 희망은 이미 물 건너 갔으며 오히려 더 치열한 출혈경쟁이 당분간 계속될 것으로 우려된다. ◇자금 확보전 본격 돌입 세계 최대의 D램메이커인 삼성전자는 오는 27일 5,000억원 상당의 회사채를 발행할 계획이다. 이 회사가 회사채를 발행한 것은 지난 98년 11월이후 처음이다. 반도체 경기 침체의 장기화에 대비, 현금을 미리 확보해 두려는 전략인 것으로 분석된다. 이에 앞서 독일의 인피니온은 지난 2분기에 12억달러의 유상증자를 실시했다. 이에 덧붙어 인피니온은 지난주에 오스람과의 합작회사인 오스람옵토세미컨덕터의 지분(49%)를 전량매각, 5억6,000만달러를 추가 확보했다. 지난 4분기 연속 영업손실을 기록한 미국 마이크론테크놀리지도 4억5,000만달러 상당의 신주인수권부 사채를 발행하는 등 운영자금 확보에 발벗고 나섰다. 반도체 업체들의 이 같은 자금확보전은 누적적자를 못 이긴 경쟁업체들이 D램생산에서 하나둘 손을 뗄 때까지 버텨 보겠다는 전략으로 해석된다. ◇향후 전망 경쟁업체들이 퇴출 1순위의 희생양으로 꼽고 있는 것이 한국의 하이닉스반도체. 하지만 하이닉스의 경우 한국경제에 미치는 영향이 크기 때문에 쉽게 무너질 수 없는 것이라는 업계의 지배적 의견이다. 실제 하이닉스는 지난 6월 10억달러 어치의 GDR를 발행했으며 채권단도 추가지원을 검토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인피니온, 마이크론테크놀리지도 삼성과의 결전불사를 외치고 있어 D램 감산에 합의할 가능성은 희박한 것으로 점쳐진다. 결국 업체들의 자금확보전이 앞으로도 계속되고 D램가격의 추가하락도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업계 전문가들은 밝혔다. 출혈경쟁이 당분간 지속될 것이라는 지적이다. 다만 지나친 출혈경쟁을 피하기 위한 각 업체 차원의 라인별 생산 중단, 주력제품 변경 등은 고려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실제 일본 NEC은 64D램 생산을 중단키로 했으며 삼성은 계획을 앞당겨 빠르면 올해말 주력제품을 128D램에서 256D램으로 바꿀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운식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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