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이노베이션의 한 관계자는 "엣지이너솔이 회사 소개자료를 무단으로 이용해 마치 양사가 ESS 사업에 협력하고 있는 것처럼 일본 언론에 뿌렸다"면서 "전혀 사실무근인 내용이 일본은 물론 중국까지 퍼져 이를 바로잡는 데 애를 먹었다"고 했다.
이처럼 ESS가 글로벌 에너지 업계의 새로운 먹거리로 급성장하면서 이 시장을 선도하는 우리 기업들이 애먼 피해를 입을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LG화학·삼성SDI는 현재 ESS용 중대형 배터리 분야 글로벌 1·2위를 다투고 있다. SK이노베이션도 전기차 배터리 공급에 이어 ESS용 배터리 사업에 뛰어들며 지난해 독일에서 첫 수주에 성공한 바 있다.
업계에서는 해외 ESS 업체들이 국내 기업의 유명세를 부당하게 이용할 수 있다고 우려한다.
인지도와 실적이 생명인 ESS 시장에서 있지도 않은 국내 업체와의 협력계획을 떠벌릴 수 있다는 얘기다. 이는 자칫 국내 기업들의 대외 신뢰도 실추로 이어질 가능성도 있다.
업계에 따르면 LG화학과 삼성SDI는 아직 유사사례가 발생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국내 한 대형 배터리 업체 관계자는 "엣지이너솔처럼 아예 거짓 홍보에 회사 브랜드가 이용된 적은 없다"면서도 "해외 중소 ESS 사업자들이 우리 이름을 빌려 홍보하고 싶다는 문의는 계속 쏟아져 들어오는 형편"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