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美증시폭락…갑부들 희비

빌게이츠 111억불 손해, 버핏은 재산 불려미 뉴욕증시가 폭락하면서 빌 게이츠 마이크로소프트(MS) 회장의 보유주식 가치가 지난 한 주동안에만 무려 111억달러나 줄어드는 등 미 거부들 대다수가 천문학적인 규모의 주식투자 손실을 입은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투자의 귀재」인 워렌 버핏 버크셔 하더웨이 회장과 주가하락을 예측해 선물거래를 하는 베어 펀드(BEAR FUND)들은 폭락장세 덕분에 큰 이익을 올려 희비가 교차되고 있다. AP통신 등 외신들은 지난 14일 미 뉴욕증시의 다우존스 지수와 나스닥 지수가 사상 최대의 낙폭을 기록하는 등 폭락장세가 지속되면서 미국에서 내노라하는 재계 거부들 대부분 엄청난 주식손실을 입었다고 보도했다. 지난 한 주간 나스닥 지수는 무려 1,125.16포인트(25.3%), 다우존스 지수는 805.71포인트(7.3%) 빠지면서 보유주식 가치가 급감한데 따른 것이다. 특히 주가폭락의 가장 큰 피해자는 세계 최대의 갑부인 게이츠 MS회장으로, MS 주가가 급락하면서 보유주식 7억4,170만주의 가치도 크게 떨어져 지난 한주에만 모두 111억달러를 잃은 것으로 조사됐다. MS 주가는 최근 독점소송과 관련해 미 정부와의 법정밖 화해협상이 결렬되고 MS의 향후 수익이 악화될 것으로 전망되면서 급락 현상을 나타내고 있다. 게이츠 회장 다음으로는 찰스 슈왑 회장인 찰스 R. 슈왑이 26억달러의 손해를 입었으며, 아마존닷컴 회장 겸 최고경영자인 제프리 B. 베조스도 자사주 1억1,750만주에서 24억달러를 잃어 주식가치 손실 순위에서 3위를 차지했다. 또 델 컴퓨터의 마이클 S. 델 회장이 23억달러, 야후의 제리양 회장이 16억달러, 스티븐 M. 케이스 아메리카 온라인(AOL) 회장 겸 최고 경영자가 1억2,240만달러의 손해를 본 것으로 집계됐다. 반면 워렌 버핏 회장은 최악의 폭락장세가 거듭된 지난 한 주동안에도 보유주식 47만4,998주에서 모두 5억7,000만달러의 수익을 올려 월가의 부러움을 한몸에 받고 있다. 또 프로펀드의 루이스 메이버그 사장은 3개의 베어 펀드를 운영, 지난 14일에만 평균 20%, 지난 주 동안에는 무려 73%의 운용수익률을 기록하는 등 폭락장세의 이득을 톡톡히 챙겼다. 베어 펀드중 하나인 포토맥 OTC 숏펀드 역시 지난 14일 6.08%, 지난 한 주 12.06%의 수익률을 올린 것으로 조사됐다. 외신들은 『뉴욕증시가 폭락하면서 미 거부들 대부분의 재산이 급감했지만 워렌 버핏 회장 등 일부 투자귀재들은 오히려 재산을 불려 월가의 승리자(WINNER)로 기록되게 됐다』고 분석했다. 이용택기자YTLEE@SED.CO.KR 입력시간 2000/04/16 18:11 ♣관련기사 IMF·세계은행 합동총회 "웬 날벼락" 닷컴주가 황금시대 막내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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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용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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