업계, 신차출시·인력-판매망 확충 박차중ㆍ대형 승용차 시장이 달아오르고 있다. 경기회복 기대감이 커지면서 큰 차일수록 판매가 잘되고 있어, 업체들이 신차 출시ㆍ판매 인력 확충 등으로 시장 공략에 적극 나서고 있다.
12일 업계와 한국자동차공업협회에 따르면 현대ㆍ기아ㆍ대우차 등 차 업계는 지난 1ㆍ4분기 중형 내수 판매량이 5만4,256대로 지난해 동기보다 15.2%, 대형은 2만3,058대로 24.9%나 늘어났다.
이는 같은기간에 경차 판매가 11.6% 감소하고 소형차가 4.9% 늘어난 데 그친 것을 감안하면 눈에 띄는 수요 증가다.
특히 르노삼성차의 SM5의 경우 2만4,752대로 지난해 동기보다 105%나 늘어났으며, 현대차 EF쏘타나는 2만8,325대를 판매해 전차종 판매 1위를 기록했다.
업계 관계자는 "최근 특소세 인하 효과가 중형보다 대형으로 몰린 데다 부유층 수요가 늘면서 중형보다 대형 판매 증가율이 가파르게 오르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차 업계의 중ㆍ대형차 시장 주도권 경쟁이 갈수록 치열해지고 있다.
중ㆍ대형차 시장의 '양강(兩强)' 체제를 구축하고 있는 현대와 르노삼성은 적극적으로 시장 수성에 나서고 있다.
현대차는 지난달 '뉴 그랜저 XG'출시에 이어 오는 7ㆍ8월께 기존 모델의 사양과 디자인을 업드레이드한 2002년형 에쿠스를 내놓을 계획이다.
르노삼성도 오는 9월께 1,500㏄급 SM3를 출시, 중형차 위주의 단조로운 생산 모델에서 벗어나 준중형 시장을 본격 공략키로 했다.
이를 위해 현재 100개인 점포 수를 올해 안에 130개로, 판매인력도 1,100명에서 1,250명으로 늘릴 예정이다.
기아차는 현대ㆍ르노삼성으로 구축되고 있는 시장판도를 바꾸기 위해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기아차는 이달 중 옵티마를 업그레이드한 '리갈'을 출시한다. 옵티마의 후속 모델이지만 이름을 아예 바꿔 새 이미지로 돌파구를 마련하겠다는 것. 또 올 하반기 중 3,500㏄급 엔터프라이즈 후속 모델(프로젝트명 'GH')을 출시할 계획이다.
대우차도 제너럴모터스(GM)와 매각 협상 타결을 계기로 공세적인 신차 출시에 나서고 있다.
대우차는 최근 출시한 2,000cc급 횡렬 6기통 'L6 매그너스'를 월 5,000대 판매하는 등 올해 안으로 중형차 점유율을 20% 이상으로 끌어올릴 방침이다.
또 7월에는 준중형 누비라의 후속 'J-200'을, 하반기에는 2,500cc급 매그너스를 출시할 예정이다. 특히 대우차는 중형차 시장에서 현대차의 '그랜저XG'에 대응, 중대형 세단 P-100도 개발을 완료하고 최종 시험만을 남긴 상태다.
최형욱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