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김정일, 하얼빈역 출발…두만강 건너 귀국할듯

中 접경 투먼시내 곳곳 경찰 배치…호텔 투숙객에 체크아웃 요구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이 방중 닷새째인 30일 오전 8시10분(한국시간 오전 9시10분)께 전용 특별열차 편으로 헤이룽장(黑龍江)성 하얼빈(哈爾濱)역을 출발했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김 위원장 일행은 이날 오전 7시50분께 의전차량으로 숙소인 쑹화(宋花)강 내 타이양다오(太陽島) 영빈관을 떠나 하얼빈역에 도착했다.


김 위원장은 무단장(牧丹江)-왕칭(汪淸)-투먼(圖們) 또는 둔화(敦化)-안투(安圖)-옌지(延吉)-투먼을 거쳐 두만강을 건너 귀국할 것으로 예상된다.

김 위원장이 항일유적지가 많은 무단장을 경유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무단장에는 조선인들을 포함한 동북항일연군 소속의 여군 8명이 일본군에 맞서 싸우다 궁지에 몰리자 죽을지언정 붙잡히지는 않겠다며 모두 강에 몸을 던져 투신한 '팔녀영웅석상' 등이 있다.


김 위원장이 이번 방중에서 지린(吉林)ㆍ창춘(長春) 등 '창지투 개발계획'의 주요 도시를 방문한 점으로 미뤄 나머지 한 곳인 투먼에서 관련 경제시찰을 한 뒤 귀국할 가능성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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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로 두만강을 사이에 두고 북한 남양과 마주 보고 있는 연변(延邊)조선족자치주 투먼 일대에 대한 통제가 이날 오전부터 대폭 강화됐다. 투먼 소식통은 "오전 7시부터 투먼 시내 곳곳에 경찰이 배치되기 시작했으며 오전 9시께는 600여 명으로 불어났다"고 전했다. 20여 대의 경찰 차량이 투먼 시내를 순찰하는 장면도 목격됐다.

연변주 주도(州都)인 옌지(延吉)에서 투먼에 이르는 고속도로 주변 역시 이날 오전부터 경찰이 곳곳에 배치돼 경계를 강화했다.

투먼시내 일부 호텔들은 이에 앞서 지난 29일 오후 투숙객에게 30일 낮 12시까지 체크아웃할 것을 요구했다. 한 대북 소식통은 "정황상 하얼빈에서 출발한 특별열차가 무단장 등을 거치며 항일 유적지 1~2곳을 둘러본 뒤 투먼을 통해 북한으로 넘어갈 가능성이 커 보인다"고 말했다.

한편 김 위원장의 의전차량 이동으로 하얼빈에 교통통제가 시작되자 중국의 네티즌들은 인터넷에 이날 오전 7시48분 현재 "시내 우의로ㆍ중산로 등 주요 도로가 김 위원장 이동 탓에 막히고 있다"는 등의 글을 올려 정부의 보도통제에도 불구하고 김 위원장의 방중 사실을 상당히 알고 있음을 보여줬다.

김 위원장은 하얼빈에서 고(故) 김일성 주석이 휘하 공산주의자들을 이끌고 중국과 연합해 만든 항일무장투쟁 조직인 '동북항일연합군' 기념관을 참배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기념관은 김 위원장이 숙소로 이용한 하얼빈 타이양다오 영빈관 부근에 있다. 김 위원장은 하얼빈 공대와 터빈공장에도 들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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