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아쉽지만 다행" "사탕발림" 엇갈려

현지표정

복합행정도시 건설예정지인 충남 연기ㆍ공주 주민들의 반응은 극명하게 엇갈린다. ‘사탕발림식 대안’이라는 반발기류와 긍정적으로 평가하는 여론이 상존한다. 전자가 많은 편이다. 김호일 신행정수도지속추진연기대책위 집행위원장은 “국토균형발전이라는 대의명분은 간 데 없고 수도권과 충청권의 눈치만 살펴 정략적으로 결정한 것”이라며 “또 다시 정치권과 정부ㆍ여당에 대한 불신만 가져올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그나마 정권이 바뀌면 합의한 12개 부서도 이전될 수 있을지 여전히 믿음이 가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연기군 금남면 주민 안원종씨는 “이전 대상에서 빠진 여성부ㆍ행정자치부는 왜 서울에 남아야 하는지, 재정경제부는 오면서 감사원ㆍ금융감독원은 왜 못 오는지 합당한 이유를 찾을 수가 없다”며 “원안에 가깝게 추진하겠다는 말이 무색하다”고 혹평했다. 김제선 대전참여자치시민연대 사무처장도 “여야가 합의한 내용에 대해 동의하기 어렵다”고 전제한 뒤 “다만 합의안을 거부한다 해서 행정수도 이전 작업이 본래 목적에 충실하게 진행될 것으로 볼 수도 없어 고민은 더욱 크다”고 말했다. 반면 여야 합의에 대한 긍정적인 평가도 많았다. 이창기 행정수도이전범국민연대 상임대표(대전대 교수)는 “아쉽지만 늦게나마 여야 합의로 신행정수도 후속대책에 합의한 것을 다행으로 생각한다”며 “국론분열과 소모적인 논쟁을 끝내고 12개 부처 이전을 시작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인철 행정수도지속추진 범충남연대 사무총장은 “당초 기대에 미치지 못해 흡족하지는 않지만 첫술에 배부를 수는 없는 것 아니냐”며 “다만 정치적 상황에 따라 또다시 흔들리지 않도록 여야 합의로 착공시점을 명시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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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희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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