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 회장은 이임사를 통해 “회장으로 재임하던 지난 시간은 무거운 책임감 속에서 고뇌와 긴장이 연속되기는 했지만 보람과 긍지를 느낄 수 있었다”며 “다만 조금 더 열심히 뛰었다면 더 큰 성과를 거두지 않았을까 하는 아쉬움도 남는다”는 소감을 밝혔다.
손 회장은 이임식이 끝난 후에도 자리를 떠나지 않고 임직원 300여명과 일일이 악수를 나누며 아쉬움을 달랬다. 직원들 역시 상의회관 로비에 모여 뜨거운 박수로 손 회장의 떠나는 길을 배웅했다.
손 회장이 박수를 받으며 떠날 수 있었던 것은 7년 7개월 재임기간 동안 재계의 맏형으로서 상공업계의 권익을 훌륭히 대변해왔기 때문이다.
특히 민관합동 규제개혁추진단을 신설, 전국의 산업현장을 돌며 지금까지 1,000건이 넘는 기업들의 애로사항들을 접수한 점은 국내 상공인들 사이에서 손 회장의 가장 큰 업적으로 회자된다. 대한상의 관계자는 “손 회장이 재임기간 동안 왕성한 대내외 활동을 통해 대한상공회의소의 위상을 많이 높인 점에 대해 직원들 모두 감사하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손 회장은 하루 전인 8일 대한상의 회장단회의를 통해 CJ그룹의 비상경영체제에 관여하게 됨에 따라 더 이상 상의 회장직을 맡기 어렵게 됐다며 사의를 표명했다. 서울상의와 대한상의는 빠른 시일 내에 임시의원총회를 열고 후임 회장을 선출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