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신공룡' KT가 다음달 그룹 통합 포털사이트를 열고 인터넷사업에 본격 진출한다.
KT의 인터넷사업 자회사 KTH[036030](케이티하이텔)은 23일 KT그룹 대표 포털 '파란(paran.com)'을 내달 17일 개설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파란이라는 이름은 꿈과 무한한 가능성을 상징하는 파란색과 "알(고정관념)을깬다(破卵)","인터넷 업계에 파란을 일으키겠다"는 뜻 등 다양한 의미를 갖고 있다고 이 회사는 설명했다.
파란은 메일과 블로그.미니홈피.커뮤니티.게임 등 여타 포털이 제공하는 서비스를 모두 갖추고 있으면서도 이들을 한 곳에서 모두 이용할 수 있는 원스톱(One Stop)식 개인용 서비스 제공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특히 현 KTH 포털 한미르의 강점인 지도와 전화번호를 결합한 지역검색을 대폭업그레이드해 지도와 해당지역 관련 게시판.커뮤니티가 곧바로 연동되는 서비스를내놓을 계획이다.
최근 용량경쟁이 뜨거운 메일은 충분한 용량을 제공하되 용량 확대보다는 웹스토리지와 연계해 메일 하나로 대용량의 첨부파일을 보낼 수 있게 하는 등 실제 사용자의 편의를 높이는 방향으로 서비스를 제공하기로 했다.
하이텔의 PC통신과 인터넷 서비스, 한미르 등 기존 서비스는 파란 출범과 함께서비스를 파란으로 넘기고 문을 닫되 하이텔.한미르 이용자들은 자신의 기존 ID를파란에서 그대로 이용할 수 있다.
KTH는 이달 말 티저광고를 시작으로 7월부터 대규모 광고 캠페인을 통해 파란띄우기에 나서 올 연말까지 포털업계 5위권에 진입한다는 목표다.
이와 관련해 송영한 KTH 사장은 "올해 파란에 1천억원을 투자할 계획"이라고 밝힌 바 있어 최소 수십억원 규모의 대대적인 마케팅을 펼칠 것으로 보인다.
또 필요하면 기존 포털업체 등 타 사이트의 인수.합병(M&A)도 적극 추진하기로했다.
하이텔.한미르로 두 차례 실패를 맛본 KT가 파란으로 다시 인터넷 사업에 본격적으로 달려듦에 따라 파란, SK텔레콤 계열의 네이트닷컴, 플레너스를 인수한 CJ인터넷 등 대기업 계열 인터넷 업체들과 NHN.다음 등 기존 인터넷 강자들간의 경쟁이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전망된다.
(서울=연합뉴스) 박진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