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콘도예약사기 조심하세요"중개업소·인터넷사이트 없는방까지 배정
서울 강서구 신월동에 사는 회사원 유모(28)씨는 지난주 가족들과 함께 설악산으로 휴가를 갔다가 낭패를 당했다. 휴가를 떠나기 몇달 전에 예약해두었던 콘도가 실제로는 예약이 돼 있지 않았기 때문이다.
유씨는 콘도업계에서 흔히 말하는「복덕방」에 사기당했던 것이다.「복덕방」이란 콘도업계에서 업체와 고객 사이를 연결해주는 일종의 브로커를 일컫는 말. 본격적인 휴가철을 맞아 콘도예약 전쟁이 벌어지면서 이처럼 피서객들을 울리는 콘도예약 사기가 극성을 부리고 있다.
◇사기수법=최근 인터넷을 이용한 콘도예약이 가능해지면서 콘도업체가 직접 운영하는 것처럼 속여 고객들을 현혹시키는 사이트가 여러개 존재하는 것으로 확인되고 있다.
특히 이들은 콘도회원들이 1년에 30일 정도 제공되는 콘도 이용기회를 전부 이용하지 않는 점을 이용해 이를 다시 판매하는 수법을 쓰고 있다. 더구나 「복덕방」은 프리미엄을 회원권을 대여하는 회원이나 일부 회사에도 제공하고 있다.
또한 아예 없는 방을 배정하는 사기를 쳐 콘도를 찾 여행객들과 콘도의 사이에 다툼이 발생하는 황당한 일까지 벌어지고 있다. 업계에서는 현재 이런 사이트가 100여 정도 운영되고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복덕방의 실태=A콘도 관계자 이모씨는 『실제로 회원권을 사용하지 않는 사람도 많기 때문에 이를 재판매하는 사례가 빈번해 다수의 정회원들이 콘도를 사용하지 못하는 일이 생기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또 『업계에서도 비수기에는 콘도가 이용되지 않으므로 「복덕방」을 통해 고객을 유치하는 사례가 있고 콘도회원권 판매에 도움을 받고 있어 사실상 악어와 악어새의 관계가 유지되고 있다』고 밝혔다.
현재 업계에서는 이들 중개업체의 리스트를 만들어 관리하며 대여예약이 확인되는 경우 예약을 거부하고 있지만 별로 실효성이 없으며 단속할 법적근거도 없는 상태다.
◇피해 예방법=콘도업체에서는 여행객들에게 안전한 콘도이용을 위해 몇가지 주의할 점을 당부한다. 먼저 대행업체를 통해 등록할 때는 반드시 콘도 측에 재확인해야 한다. 또 싼 값에 제공한다는 허위 또는 과장광고에 속지 말아야 한다. 가장 좋은 방법은 콘도측에 직접 연락해 예약을 하는 방법이다.
김정곤기자MCKIDS@SED.CO.KR
입력시간 2000/07/23 18: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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