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韓中日 바둑영웅전] 과감하게 올라서다

제4보(44~62)


백44에서 흑49까지는 이렇게 되는 자리. 애초에 귀에 침공했던 백 한 점은 폐석이 되었다. 백이 상변에서 확보한 실리는 15집 정도. 흑 4점을 잡긴 했지만 나중에 또 한 수 손을 써야 한다. 이제 우상귀 방면에 형성된 흑진에 어느 정도의 집이 붙느냐가 문제인데 적어도 40집은 쳐주어야 한다는 것이 김만수5단의 진단이었다. 백52는 세력의 분기점이 되는 요충. 여기서 최철한은 53으로 다부지게 지켰다. 백56은 뤄시허의 재기가 엿보이는 적절한 응수 타진. 참고도1의 흑1로 받아주면 백2에서 6으로 두어나갈 예정이다. 그것을 간파한 최철한은 과감하게 57로 올라서 버렸다. 백62는 날카로운 수. 참고도2의 흑1로 이으면 백2에서 4로 사는 것이 선수가 된다. 백6에 삭감하면 이것은 흑도 장담할 수 없는 바둑일 것이다. 여기까지는 쌍방이 속기로 일관했는데 최철한이 모처럼 5분쯤 시간을 썼다. 서봉수9단이 화장실에 다녀오다가 이 바둑을 한참 들여다보았다. 서봉수의 손에는 부채 하나. 최철한의 손에도 부채. 뤄시허는 갈증이 나는지 계속 물을 마셨다. “천재들끼리 만났군.” 역시 화장실에 다녀오던 조훈현이 하는 말이다. 그의 손에도 역시 부채 하나. (48…45의 위. 50…46의 아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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