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들의 채권보유잔액이 다시 70조원을 넘어서며 사상최대 기록을 다시 갈아치웠다. 전문가들은 한국은행의 기준금리인상과 정부의 선물환 규제 발표에도 불구하고 중국이 외환보유액의 투자다변화 차원에서 한국 채권투자를 늘리고 있어 당분간 외국인들의 채권 매수세가 지속될 것으로 전망했다. 19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 16일 현재 외국인들의 국내 채권보유 잔액은 70조4,301억원으로 사상최대치를 기록했다. 외국인의 채권보유 잔액은 지난달 5일 처음으로 70조원(70조480억원)을 넘어섰지만 지난달 만기물량이 8조3,000억원 이상 쏟아지며 보유잔액도 한때 67조원선까지 떨어졌었다. 하지만 이달 들어 16일까지 3조6,660억원의 순매수를 기록하는 등 꾸준히 채권을 사들이며 다시 기록을 갈아치웠다. 우려됐던 6월의 만기물량도 대부분 만기연장 된 것으로 추정된다. 외국인의 국내 채권매수세는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상과 선물환 규제 실시예정 등에도 불구하고 지속되는 것이어서 주목된다. 전문가들은 외국인들이 국내 채권을 사들이는 이유로 ▦여전한 재정차익 거래 기회 ▦주요국 대비 상대적으로 건전한 재정 ▦상대적으로 높은 금리 수준 ▦원화 강세 등을 꼽고 있다. 특히 올 들어 중국이 외환보유액 투자 다변화 차원에서 국내 채권투자에 적극적으로 나서 국내 채권시장 안정에 도움을 주고 있다는 평가다. 중국은 지난 1~6월 한국 채권보유 규모를 2조1,200억원이나 늘렸다. 현재 중국의 국내 채권보유 규모는 국가별로 봤을 때 5위(5.9%)에 불과하지만 올 들어서만 두 배나 늘어나는 등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 박혁수 현대증권 애널리스트는 “정부의 선물환 규제에로 강도가 약해질 수는 있지만 외국인의 채권매수 자체는 지속될 것”이라며 “상대적으로 투자수익이 높다는 것이 외국인들을 끌어들이는 주요인”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