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리스크 적고 수익은 금리+α DLS로 돈 몰린다

원자재 등 기초자산 다양<br>1년미만 단기물 많아 기관·고액자산가 선호<br>올들어 발행액 5조 육박<br>작년보다 75% 수직상승


최근 경기 우려와 주가에 대한 부담이 커지면서 주식보다 위험이 적고 시중금리보다 높은 수익을 올릴 수 있는 파생결합증권(DLS)의 인기가 치솟고 있다. 특히 원자재ㆍ금리 등 다양한 상품에 투자할 수 있고 기간도 상대적으로 짧다는 점에서 고액자산가와 기관투자자를 중심으로 자금이 몰리고 있다.

26일 KDB 대우증권에 따르면 연초 들어 이달 23일까지 증권사들이 발행한 DLS는 4조 9,160억원에 이른다. 지난해 1ㆍ4분기 DLS 발행액이 2조 8,576억원 이었다는 점을 감안하면 무려 75%나 수직 상승한 것으로 같은 기간 ELS 발행 증가폭(22%)을 압도하는 것이다. DLS는 지난해에도 12조 9,400억원을 기록해 연간 기준 사상 최대치를 경신해 최근의 인기를 증명하기도 했다. .


DLS란 원자재나 금리, 통화 등 다양한 투자상품을 기초자산으로 만들어진 파생결합상품이다. 기초자산에 옵션 등을 결합해 안정성을 높였다는 점에서는 ELS와 같지만 주가지수와 개별종목 주가를 기초자산으로 삼는 ELS와는 달리 기초자산이 다양하다는 점에서 차이가 난다.

DLS로 관심이 집중되는 것은 대부분 원금보장형 상품으로 '시중금리+ α' 전략을 추구할 수 있는데다 투자대상이 다양하기 때문이다. 특히 만기가 3년인 경우가 대부분인 ELS과 달리 1년 미만 단기물이 많아 자금 운용을 탄력적으로 할 수 있다는 점도 장점이다. 따라서 아직 뚜렷한 투자대상을 찾지 못한 기관투자자들에게 시중금리보다 상대적으로 높은 수익을 올리면서 단기간 자금을 굴릴 대안으로 각광을 받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박현웅 KDB 대우증권 파생상품 영업부대리는 "DLS 경우 보통 만기 수익률이 4% 초반대의 안정적 수익이 가능해 기관 투자자들을 중심으로 인기가 많다" 며"상품구조 측면에서 ELS보다 단순한 측면이 있어 최근에는 사모뿐만 아니라 공모형 DLS도 증가하는 추세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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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LS 조기 상환비율이 ELS를 앞서고 있는 점도 투자자들을 끌어들이는데 일조하고 있다. KDB 대우증권의 경우 지난해부터 올해 3월까지 발행된 공모형 DLS 중 26.67%가 조기 상환돼 같은 기간 발행된 ELS 조기상환비율(19.12%)을 앞질렀다.

이처럼 DLS가 인기를 끌면서 증권사들도 다양한 상품을 기초자산으로 하는 DLS 출시하고 있다. KDB 대우증권은 최근 미국 하이일드 채권 상장지수펀드(ETF)에 투자하는 '미국고수익채권 1.5배 DLS'를 출시했다. DLS의 안정성을 기반으로 하되 하이일드 채권 투자를 통해 고수익을 추구하는 전략을 구사하는 것이다.

최근에는 인플레이션 우려가 번지면서 대표적인 인플레 헤지 상품인 '금ㆍ은ㆍ농산물'을 기초자산으로 하는 DLS도 꾸준히 발행되고 있다. 이달 들어서만 신한금융투자ㆍ현대증권ㆍ한화증권ㆍ미래에셋증권ㆍ동부증권등이 런던금속거래소 금ㆍ은 가격을 기초자산으로 하는 DLS 공모에 나섰다. 신한금융투자 관계자는 "금ㆍ은 등 상품에에 직접 투자하는데 부담을 느끼는 투자자들이 DLS 공모에 참여하는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앞으로 DLS 전망을 긍정적으로 평가하고 있다. 이중호 동양증권 연구원은 "아직까지 사모 DLS과 공모 DLS비중이 85:15로 사모가 월등히 높고 금리를 기초로 한 DLS 발행이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지만 지난해 하반기부터 기초자산이 확대되고 있다"며 "공모 DLS 발행이 늘어나면서 꾸준한 성장세가 가능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다만 원자재등 파생상품의 가격 변동성이 큰 만큼 투자에 주의해야 한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김태훈 삼성증권 연구원은 "기초자산이 다양한 점이 DLS의 가장 큰 특징으로 안정적 자산에 기초한 DLS의 경우 고정 수익률을 거둘 수 있다"며 "그러나 원자재등 일부 기초 자산의 경우 주가보다 변동성이 큰 경우가 있어 DLS 선택에 신중을 기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한동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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