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혁세(사진) 금융감독원 원장이 저축은행 사태 이후 이어온 침묵을 깨고 최근 서민금융 현장을 방문하면서 대외 행보에 들어간 데 이어 이번에는 내부 직원에 대한 사기 진작에 나섰다. '금융강도원'이라는 치욕까지 들으면서 사기가 바닥에 떨어진 직원들을 다독이겠다는 뜻이다. 1일 금감원에 따르면 권 원장은 지난달 말 1,600여명의 전직원과 가족 앞으로 장문의 편지를 띄웠다. "친애하는 금융감독원 직원 가족 여러분!"으로 시작하는 글에서 권 원장은 지난 두 달여가 참으로 고통스러운 시간이었다고 고백했다. "여기저기에서 '괜찮습니까?'라는 소리를 듣는다는 직원들의 얘기를 접하면서 저는 참으로 가슴이 아팠습니다"라는 글에는 지난 몇 달 동안 금감원이 겪은 풍파가 고스란히 담긴 듯했다. 권 원장은 "연이어 터진 일부 직원의 비리 연루 의혹으로 그간 공들여 쌓아왔던 금융감독원에 대한 국민의 신뢰가 하루아침에 무너져 내리는 순간을 지켜봐야 했기 때문"이라며 "이번 일로 직원 가족까지 심적인 고통을 겪는 것이 너무 안타까웠다"고 마음을 전했다. 이어 "대부분 직원들은 투철한 사명감과 도덕성을 가지고 있음을 믿어 의심치 않는다"며 "금감원이 국민으로부터 신뢰와 존경을 받는 직장으로 거듭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