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경골프 골프일반

이빨 무뎌진 호랑이

■ 히어로 월드챌린지 1R

우즈, 4개월만의 복귀전 5오버… 쇼트게임 난조… 18명 중 꼴찌

후반으로 갈수록 롱게임 안정… 스윙코치 교체는 합격점 받아

6언더 선두 스피스와 11타 차

'철퍼덕' 네 번에 벙커 탈출 실패 한 번. '골프황제' 타이거 우즈(39·미국)가 4개월 만의 복귀전 첫날 무뎌진 경기감각을 드러내며 쑥스러운 하루를 보냈다. 허리 통증과 스윙코치 교체 후유증이 없었다는 점은 고무적이었다.


애초에 성적보다는 4개월 만의 변화에 관심이 집중된 경기였다. 우즈는 전반적으로 공격적인 스윙을 보여줬지만 쇼트게임에서는 안쓰러울 정도로 실수를 연발했다. 그린과 가까워질수록 고전한 그는 5오버파 77타를 적어내 18명의 선수 중 꼴찌로 첫날을 마쳤다. 선두 조던 스피스(미국·6언더파)에게는 무려 11타나 뒤졌고 바로 위인 공동 16위와도 4타 차이가 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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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일(한국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올랜도의 아일워스CC(파72·7,354야드)에서 열린 히어로 월드챌린지 1라운드.

우즈는 1번홀(파4) 티샷부터 아웃오브바운즈(OB)를 내며 1타를 잃었고 2번홀(파4)에서도 연속 보기를 적어냈다. 7번홀(파5)에서는 그린 주변 벙커에서 한 번에 탈출하지 못해 또 1타를 잃었다. 8번홀(파4)만 보면 주말 골퍼 같았다. 티샷을 담장 바로 앞에 보냈고 두 번째 샷은 나무를 맞혔다. 그린 주변에서 칩샷을 시도하면서는 뒤 땅 치기로 볼을 2m 정도밖에 보내지 못해 결국 4온 2퍼트로 더블보기를 범했다. 12번홀(파4)에서 두 번째 샷을 홀 바로 옆에 붙여 버디를 잡고 이어진 13번홀(파5)에서 두 번의 샷을 완벽하게 할 때는 반전을 연출하는 듯했다. 하지만 운도 따르지 않았다. 홀 가까이 구르던 볼이 내리막 경사를 타고 그린 밖으로 굴러 나갔다. 허탈한 표정을 지은 우즈는 여기서 칩샷 실수를 두 번이나 했고 이글까지 노릴 만했던 상황이 보기로 돌변했다. 후반에 안정적인 스윙으로 롱게임이 살아났다는 게 위안거리였다. 통산 5차례 우승한 이 대회에서 최악의 스코어를 작성한 우즈는 경기 후 "일이 잘 안 풀리는 날 중의 하루"라며 "지난 8월 이후 처음으로 허리 통증이 제로(0)였다는 점이 마음에 든다"고 말했다.

지난주 원아시아투어 호주 오픈에서 우승한 스피스는 버디 7개와 보기 1개를 기록하며 순위표 맨 윗줄을 차지했다. 디펜딩챔피언 잭 존슨을 비롯해 리키 파울러, 스티브 스트리커(이상 미국), 세계랭킹 2위 헨리크 스텐손(스웨덴) 등이 1타 차 공동 2위(5언더파) 그룹을 이뤘다.


박민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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