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일반

스와질란드 국회의원 '엉덩이에 에이즈 감염여부 표시' 발언

아프리카 유일의 왕정 국가인 스와질란드에 에이즈 논쟁이 한창이다. 26일 스와질란드 일간지 더 타임스 오브 스와질란드에 따르면 티모시 음예니라는 국회의원은 지난 주 국회 연설을 통해 모든 국민을 상대로 에이즈 검사를 실시한 뒤 엉덩이에 에이즈 감염 여부를 표시하자고 제안했다. 성행위를 할 때 상대방이 에이즈에 걸렸는지를 확인할 수 있게 돼 에이즈 확산에 도움이 된다는 취지다. 이에 에이즈환자 단체들은 강제 에이즈 검사는 인권 침해라며 격하게 반발했다. 음예니 의원은 결국 엉덩이에 에이즈 감염 여부를 표시하자는 발언에 대해서는 사과를 했으나, 에이즈 검사 의무화는 꼭 필요하다고 거듭 주장했다. 에이즈환자 단체는 음예니 의원이 에이즈 검사 의무화 발언을 철회하지 않을 경우 의원직 사퇴를 관철하기 위한 가두행진과 청원 제출 등 실력행사에 돌입할 것을 경고했다. 이런 가운데 더 타임스 오브 스와질란드는 이날 인터넷 홈페이지 게시문을 통해 에이즈 검사 의무화와 국회회원의 발언권에 관한 지상 토론을 제안하며 에이즈논란에 불을 지피고 나섰다. 인구 110만의 소국 스와질란드는 세계에서 에이즈환자 비율이 가장 높은 나라 중 하나로, 성인 인구의 40%가 에이즈바이러스(HIV)에 감염돼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 전체 인구의 70%가 빈곤층 이하로 분류돼 치료를 받지 못하면서 에이즈 고아가 심각한 사회문제다.

관련기사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